‘Dynamic Busan’

지난 2003년 탄생한 부산시를 대표하는 슬로건입니다. 20년 동안 부산을 대표했던 이 슬로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부산의 정체성을 알릴 새로운 이미지와 슬로건이 내년 초 탄생할 예정입니다.

과연 어떤 브랜드 슬로건이 ‘Dynamic Busan’을 대신할까요? 국제신문이 미리 알아봤습니다.

‘다이내믹 부산’에서 20년만에 바뀌는 부산의 브랜드 슬로건. 그래픽 = 오찬영PD

도시도 마케팅의 대상이 된 시대. 도시 슬로건은 ‘브랜드’의 일환으로 제작됩니다.

도시 브랜드는 특정 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 역사, 문화, 행정 서비스 등을 다른 도시와 구별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명칭, 상징물, 디자인 등이 해당합니다.

국내에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 현재 대한민국 주요 도시들의 브랜드 슬로건을 알아볼까요.

서울은 ‘I SEOUL U’입니다. 2015년에 공개됐지만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내년초 선보일 계획입니다.

한국 최대 규모의 공항을 보유중인 인천의 슬로건은 ‘all ways INCHEON’.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도시의 핵심가치가 시민임을 강조하는 대전의 슬로건은 ‘Daejeon is U’입니다.

대구는 올해 7월 자유와 활력이 넘친다는 ‘파워풀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2005년 선정된 ‘Your Partner Gwangju’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2017년 새롭게 도약하는 해오름의 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ULSAN, THE RISING CITY’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부산의 슬로건은 200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개방적인 부산시민의 기질과 역동적인 도시 특성을 담은 ‘Dynamic Busan’입니다.

부산시는 20년 만에 이 슬로건을 대신할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나섰습니다.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7일까지 부산 도시브랜드 개발 상상모음전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이 공모전에서 3200여 건의 브랜드 슬로건이 접수됐고, 최종 3건이 발탁됐습니다.

최우수상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다리를 의미하는 ‘월드 브릿지 부산’. 우수상은 ‘타임 포 부산’과 ‘커넥트 퓨처, 부산’이 수상했습니다.

지난 13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상상곱하기x’ 첫 회의. 부산시 제공

공모전이 끝난 지난 13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지역의 도시브랜드 전문가그룹 ‘상상곱하기x’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상상곱하기x’는 국내 브랜드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자문 그룹입니다.

시는 이날 회의를 통해 상상곱하기x와 함께 도시브랜드 리뉴얼 추진 경과보고와 도시브랜드 자문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달 안에 2차 회의를 열어 새로운 부산 도시 슬로건 최종 3안을 선정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이 합쳐진 최종 3안에는 공모전 최우수작인 ‘월드 브릿지 부산’이 포함됩니다.

새롭게 부산을 대표할 브랜드 슬로건은 2030엑스포 현지 실사를 앞둔 내년 3월 정해질 예정입니다.

부산시 브랜드 슬로건 변경에 대해 인터뷰 하고 있는 부산시 도시브랜드전략 이병욱 팀장. 고제원 인턴기자

[부산시 도시브랜드전략팀 이병욱 팀장] “다이내믹 부산은 이제 (슬로건이 된 지)20년 정도가 지났고, 현재 부산은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글로벌 도시로서 도시 위상도 높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1위의 여행 도시이자 글로벌 허브 도시로 보셔도 됩니다. 이러한 도시 위상에 맞게 새로운 도시 슬로건, 부산의 비전과 미래를 담은 슬로건을 개정하기 위해서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시는 지난 17일에 도시 브랜드 시민참여단 ‘상상더하기’ 발족식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시민참여단은 340만 부산인구를 대표하는 340명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은 부산이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을 담은 슬로건과 부산시의 정체성을 도출하는데 있어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또 슬로건의 최종 3안에 대해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와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 활동도 펼친다고 합니다.

도시의 브랜드 슬로건은 그 도시의 정체성을 축약한 정보입니다. 다이내믹 부산에서 변화해야 할 지향점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민들을 설득시켜 시민과 함께 혁신을 성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기존 슬로건보다 입에 잘 붙으면서 부산의 비전이 느껴져야 하며, 2030세계박람회에서 세계인이 부산을 기억하는 매개로 쓰여야 할 것입니다.

오래두고 가까이 사귄 친구처럼 친근하면서도 오래 동안 잊혀 지지 않는 슬로건을 기대해봅니다.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