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칠성원, 설립자 물러난 뒤 치매요양원으로 명맥…형제복지원은 이름 바꿔가며 2016년까지 존속

사라진 아이, 살아남은 시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최초의 공식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재생원’은 1968년 ‘부산시 재생원 설치 조례’에 근거해 부산시의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 조례는 영화숙·재생원 이후에도 칠성원과 형제복지원에게 공적 권한을 부여, ‘부랑인 소탕’이란 명분의 인권유린이 지속되도록 만들었다.

칠성원(1971년~1975년)은 영화숙의 뒤를 어어 부랑인을 수용했다. 1971년 영화숙과의 위탁 계약을 해지한 부산시는 그해 9월 칠성원을 새 수탁자로 삼아 부랑인 수용·격리 정책을 이어갔다. 이때부터 칠성원은 1975년 7월까지 성인 부랑인 200~300명을 수용했다. 개중에는 아동 또한 포함됐다.

칠성원의 전신은 1951년 배삼술 대표가 설립한 애광양로원이다. 1962년에는 애광보육원이 설치되면서 법인 규모를 키웠다. 이후 시 공식 부랑인 수용 시설이 된 칠성원은 최대 300명 규모의 수용인을 관리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양로원·보육원 운영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배고픔 등을 이유로 시설을 탈출하는 이가 한 달에 50여 명에 이르렀다.

결국 칠성원은 1975년 7월 부산시에 위탁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85년에는 애광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는 치매 노인 전문 요양원과 노인 복지시설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설립자 일가는 2000년대 초 횡령 비리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법인에서 물러났다.

칠성원 다음으로 부랑인을 수용한 시설이 형제복지원(1975년~1987년)이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7월 25일 시와 위탁계약을 체결해 1987년 6월까지 12년 동안 국가의 방조와 묵인 아래 강제노역·구타·성폭행·암매장 등 인권 유린 행위를 일삼았다. 지난 8월 기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657명에 달한다.

형제복지원은 그 실태가 폭로된 1987년 이후에도 이름을 바꿔가며 비교적 최근까지 운영돼왔다. ‘재육원’(1988년) ‘욥의마을’(1991년) ‘형제복지지원재단’(2002년) ‘느혜미야’(2014년) 등으로 변모하며 2016년까지 존속했다.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인근 원장은 2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친 뒤 1991년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실로암의 집’을 개소하기도 했다.

박 원장과 일가는 레포츠(빅월드레포츠)·화장품(피부과학연구소)·온천사업(사상해수온천) 등 수익 사업에도 손을 대며 부를 쌓았다. 이는 부산시의 사업 승인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오랜 세월 지역에서 악명을 떨쳐온 이 재단은 2016년 1월 10일 부산시가 최종 설립허가 취소와 법인해산명령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5. 5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4. 4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5. 5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4. 4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9. 9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3일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