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구선 고민 끝 어린이집 등록
- 교육청 “일시현상…증설 어려워”
#지난 10월 부산 부산진구의 대단지 아파트에 입주한 A(42·여)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내년 만 3세가 되는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고자 ‘처음학교로’를 통해 입학 신청을 했지만 우선모집에 이어 일반모집에서도 탈락했다. A 씨는 “많은 세대가 유입되다 보니 유치원마다 자리가 없어 난리”라며 “일단 대기를 걸어놓고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정원 미달한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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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입주를 시작한 부산진구의 대단지 아파트 전경. 이원준 기자 |
#수영구에 거주하는 B(38·여) 씨도 내년 만 3세가 되는 자녀의 유치원을 알아보다 결국 어린이집에 등록했다.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유치원 입학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B 씨는 “처음학교로 추첨 결과 대기번호가 10번 대였는데 이러다가 어린이집 자리도 놓치겠다 싶어 고민 끝에 등록했다”고 털어놨다.
저출산으로 유아 수가 줄고 있지만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몰린 특정 지역에서는 ‘유치원 찾아 삼만리’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부터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해 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됐으며 지난달 28일로 우선모집에 이어 일반모집 등록도 끝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유치원에 등록하지 못해 대기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대단지 지역은 전입하는 유아 수가 늘면서 유치원 입학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6200세대로, 지난해 1만7600세대보다 8600세대나 늘었다. 특히 지난 9월 부산시민공원 주변에 ‘래미안어반파크’(2616세대)와 ‘e편한세상 시민공원’(1401세대)이 동시에 입주하며 4017세대가 공급됐다. 이에 일부 유치원은 신입생인 만 3세 반을 증원하고, 차량 운행이 가능한 유치원들은 통학버스 운행 코스를 늘리고 있지만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매년 유아 수가 줄어 정원을 못 채우는 유치원이 더 많은 일시적 현상이라 대책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부산지역 유치원 원아 모집 계획 인원은 3만3115명(지난 5일 기준)으로, 올해 재원 인원(3만6308명)보다 적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아파트 입주에 따른 대기 사례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강서구 명지신도시를 제외하고 대다수 공립유치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을 선택하는 유아도 많기에 추가 모집에서 대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