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수리절차 진행… 타기관 파급력 클듯
스포원 조용래 이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면서 부산시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통폐합에 따른 기관장 물갈이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부산시와 스포원에 따르면 조 이사장이 지난달 말 직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직서를 냈다. 스포원은 시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으며, 현재 시에서 사직서 수리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 순방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 사정을 알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임명된 조 이사장은 시 공무원 출신으로 남구 부구청장을 명예퇴직한 이후 스포원 이사장 공모에 응모했다.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로,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다.
조 이사장이 스포원을 맡은 지 1년 만에 사직서를 낸 배경을 놓고 시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시가 발표한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안에 따르면 스포원을 부산시설공단과 통합해 경륜 사업 사양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조 이사장이 스포원과 시설공단의 통폐합을 앞두고 먼저 거취를 결정해 시의 부담을 줄여준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사직서를 낸 것은 맞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결정한 것”이라면서 “시의회 행정감사 때 조직의 통폐합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의회가 ‘부산시 공공기관 통·폐합 및 기능 조정을 위한 일괄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사실상 관련 절차가 시작된 만큼 통폐합 대상이 된 공공기관의 기관장들이 거취를 표명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의회는 오는 8일까지 조례 내용을 입법예고한 뒤 9일 상임위 심의를 거쳐 13일 본회의에서 이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통폐합 대상 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통합 절차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