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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위와 함께 스며들 한파 영향예보

  • 유희동 기상청장
  •  |   입력 : 2022-11-28 10: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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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태양의 온기가 없는 아침과 저녁에는 찬 공기가 몸을 파고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며칠 후 12월이 되면, 연말 분위기와 함께 ‘아, 겨울이 되었구나!’ 하며 계절의 변화를 새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와 코끝에 스치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무와 배추에 더해지는 달큼한 맛으로도 계절이 겨울로 진입하였음을 느낄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기상청 제공
겨울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 알아두면 좋을 기상정보가 있다. 바로 한파 피해가 예상될 때 알려주는 ‘한파 영향예보’이다. ‘영향예보’란 같은 날씨에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 정도를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 상세한 기상정보와 함께 전달하는 예보를 말한다.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영향예보에는 여름철 폭염 영향예보와 겨울철 한파 영향예보가 있다.

한파 영향예보는 같은 기온이더라도 한랭질환자 발생에 미치는 영향과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에 미치는 영향, 농작물 냉해, 어류 폐사 등 농·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므로, 분야별 날씨의 영향 정도를 발표하는 것이다. 한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교통·전력 등의 6개 분야에 관심 주의 경고 위험의 4단계로 위험 수준을 발표하고, 각각의 위험 수준에 따른 구체적 대응 요령도 제공한다.

분야별 위험 수준은 우리나라 지도에 시·군별로 시각화해 제공된다. 관심은 파란색, 주의는 노란색, 경고는 주황색, 위험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이는 마치 신호등과 같아, 누구나 한파 위험 수준 분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파 위험 수준 지도의 내용을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알려주면 어떨까? 각자의 색깔대로 다양하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날씨는 모두에게 언제나 중요한 주제이니 말이다.

겨울철 한파는 우리 일상의 다양한 측면을 위협한다. 특히 가장 큰 위험은 저체온증, 동상과 같은 한랭질환이다. 작년 겨울철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300명이었고, 안타깝게도 9명이 사망했다. 연령대는 인구 10만 명당 신고 환자 수가 80세 이상 3.5명, 70대 1.2명, 60대 0.9명, 50대 0.5명으로, 고령 환자가 단연 많았다. 또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랭질환 산업재해 피해자는 44명에 달했다. 이 중 위생업, 건설업, 운수·창고·통신업 종사자가 각각 8, 7, 5명으로,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렇듯 한파에 의한 피해는 보건 분야에서 크게 나타나기에, 한파 영향예보는 보건 분야의 위험 수준이 다음 날 ‘관심 단계’ 이상이 예상될 때 오전 11시30분에 발표된다. 이는 ‘기상청 날씨누리집’과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날씨알리미 앱에서는 한파 영향예보 수신 설정을 선택하면 내가 있는 지역과 관심 지역에 한파 영향예보가 발표되었을 때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다가오는 연말, 저무는 한 해를 기억하고 다가올 새해의 맞이하기 위해 각종 행사와 시상식이 열릴 것이다. 작년에 우리에게 오래 기억될 시상식이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이다. 빛나는 연기 못지않게 감동과 웃음을 주는 진심 어린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가 그녀에게 스며들었고, 그녀의 성을 딴 ‘윤며들었다’는 말도 나왔다. 국민을 위한 마음이 담긴 한파 영향예보도 국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겨울에도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기상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한파로 인한 피해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마음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유희동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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