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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구속…"도주 증거인멸 우려"

대장동 수사 이재명 대표로 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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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8시간이 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끝에 구속됐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새벽 “증거인멸 우려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특가법상 뇌물, 부정처사후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네 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18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10분까지 심문했다. ‘역대 최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8시간40분 심문에 맞먹는 수준이다.

법원의 영장 발부엔 검찰이 구성한 정 실장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씨 등 대장동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본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본 것에는 정 실장이 국회 대표 비서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운영체제가 재설치된 점을 의심스럽게 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점도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실장의 주거가 부정확한 점도 신병 구속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힌다. 그의 가족은 성남 아파트에 살지만 그는 당 대표실 업무를 맡은 뒤 집에 자주 들르지 않고 외부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심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성실히 임했다”며 “어떤 탄압 속에서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발전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부원장에 이어 정 실장까지 구속되면서 대장동 일당의 비리 수사에 이제 이 대표만 남게 됐다.

검찰은 정 실장과 이 대표가 ‘정치적 공동체’로서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 만큼 주요 의사 결정을 두 사람이 함께 내리고, 세부 과정도 항상 공유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과 김 부원장의 공소장에는 이 대표 이름이 총 159회 언급돼 있다.

하지만 정 실장이 김 부원장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의 연관성에 입을 열 가능성이 크지 않아 수사가 쉽게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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