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랑인 시설 인권유린 증언] 폭행·강제노역 등 한센인 인권침해 ‘성화원 사건’ 주범

영화숙·재생원 원장 이순영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2-11-13 20:22:4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 시설 ‘영화숙’‘재생원’의 원장 이순영은 음성나환자촌 ‘성화원’ 원장을 겸했다. 이 원장은 이곳에서도 폭행과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를 일삼았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신문(당시 국제신보) 1970년 1월 25일 자 7면에 보도된 성화원 습격 사건. 이순영 원장은 영화숙과 성화원을 동시에 운영했다. 당시 성화원 수용인들은 이 원장이 구호물품을 횡령했다며 경찰에 그를 고발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 원장의 동생이 영화숙 수용인을 이끌고 성화원을 습격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소개돼 있다. 국제신문 DB
13일 한센인피해사건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성화원은 1953년 낙동강변 모래톱 지역에 한센인 280여 명을 수용하면서 생겨났다. 같은 해 한센인 50여 명과 사하구 구평동 산비탈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을 모은 건 이종남 전 민주당 경남도당 선전부장이다. 1958년 부산진갑 등에서 당선되는 등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원장과는 일가친척이다. 이 원장은 1957년 이 전 의원이 밀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직을 맡았다.

성화원은 자치회·교도부·의료부·작업부 등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당시 별다른 생계 수단이 없었던 한센인들은 거리로 나가 구걸해야 했다. 이들의 입·퇴원을 관리하는 교도부는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이들만 골라 입원을 허락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원생은 폭력을 동원해 집단촌 밖으로 강제로 퇴출시켰다. 원생들은 이곳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구타와 가혹 행위를 참아내야 했다. 패악을 일삼은 교도부 직원 절반은 영화숙에서 동원됐다.

이 원장과 그 수하들은 도로 건설이나 농사와 같은 일에 한센인들을 투입했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채찍을 휘갈기거나 구둣발로 사정없이 짓밟기도 했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여성 원생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그런데도 이곳에서의 참상은 철저히 은폐됐다. 부산의 외곽, 비탈진 산에 자리 잡은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이 원장은 각종 구호물을 착복해 되팔기 바빴다. 원생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돌아온 건 영화숙 원생을 동원한 집단 린치였다. 영화숙이 공식적으로 문을 닫은 1972년 이후에도 이 원장은 1970년대 후반까지 ‘장림기업목장’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공짜 노동력으로 부를 쌓았다고 한센인피해사건진상규명위원회가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3. 3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8. 8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9. 9"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0. 10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