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를 선언하면 그동안 경색된 한일 관계의 개선이 기대된다. 박형준 시장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최근 일본 순방에서 주요 도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한일 관계의 실마리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로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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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서 한일 양국의 지자체장 8명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를 선언하는 모습.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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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지난 20~23일 박 시장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3개 도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의 목적으로 일본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 확보뿐만 아니라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 준비 탐방 등을 꼽았다.
이번 박 시장의 일본 순방은 한일관계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어 더 큰 의미를 남겼다. 그동안 한일관계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으로 경색 국면을 유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0분 약식 회담을 가질 때도 여전히 냉랭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관이 지난 20일 주최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리셉션’에 일본 정·관·재·언론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 등 정계 유력인사와 경제산업성 외무성 등 국제박람회 소관 부처 주요 간부가 참석했다.
특히 그동안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측이 만나기 어려웠던 경제산업성의 실무 국장이 이번 리셉션에 참석했다. 일본 관료 문화에서는 실무진이 직접 일을 추진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큰 역할을 차지한다. 이번 리셉션에서도 경제산업성 실무 국장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행사인지 알면서도 참석해 달라진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22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30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서는 한(부산 경남 전남 제주)일(나가사키 후쿠오카 야마구치 시가) 양국의 지자체장 8명이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지지를 선언했다. 향후 이 일본 도시가 부산 유치 지지를 끌어낼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오사카도 방문해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 유치 전략과 개최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이 세계박람회 유치 당시 오사카 시장을 맡았던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로부터 부산의 유치 역량과 유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이외 이번 일본 순방에서 일본 주요 도시와 협력을 다각화하고 심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박 시장은 우시오다 쓰토무 도쿄도 부지사를 만나 아시아 창업엑스포, 도시 개발, 부산~하네다 공항 직항로 노선 개설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 내내 일본의 주요 인사와 여론 주도층에게 2030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개최하면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을 연계한 관광이 증가하는 등 일본에도 긍정적인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이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를 전폭 지지했던 점을 내세워 유치 지지를 설득했다. 박 시장은 “한일 주요도시 간 협력 강화는 한일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다. 일본의 지지는 한 나라가 지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번 순방으로 일본이 한국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직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국가를 결정하지 않았다. 내년으로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가 끝난 후 지지 국가 결정에 필요한 검토를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