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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옛 동해선 해안절경, 영화 속 마천루 장관…닿는 곳마다 인생샷 명소

YOLO갈맷길 함께 걷기 <상> 3코스·4코스

  •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   입력 : 2022-10-16 19:16:3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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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려고, 사진 찍으려고, 잊으려고, 즐기려고, 성취하려고, 깊이 생각하려고, 생각을 안 하려고 걷는다. 나는 나를 위해 걷는다. YOLO(욜로·You Only Live 0nce) 갈맷길이 활짝 열렸다.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YOLO 갈맷길 시민참여 걷기행사’가 다음 달까지 진행 중이다. 이를 계기로 YOLO 갈맷길 전체 10개 코스 가운데 6개 코스를 선정,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갈맷길 중에서 아름다운 길을 가려 뽑았는데 이를 다시 엄선한 셈이다.
욜로갈맷길 3코스의 청사포 입구 철길 건널목. 옛 철길 위로 블루라인파크의 스카이캡슐이 지나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 초입 구간. 이른바 ‘레디, 고!’ 조형물이 서 있다.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3코스 ‘블루라인 푸른모래’

- 옛 송정역~블루라인파크 5.8㎞
- 구덕포·청사포 눈부신 풍광 자랑
- 카페·칼국수 즐기며 여유 만끽도

YOLO 갈맷길 3코스(블루라인 푸른모래)는 옛 송정역에서 출발해 구덕포, 청사포를 거쳐 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까지 걷는 길이다. 바다만 보며 타는 해변열차, 그리고 옛 철길을 따라 걷는 사람이 함께하는 바닷가 기찻길 여행이다. 동해남부선 옛 철길에 조성된 블루라인파크는 그래서 철길이자 해안길이다. 총길이는 5.8㎞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동해선 송정역에서 내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에서 귀가한다. 송정에서 ‘송정 옛길’로 접어들거나 청사포에서 달맞이길의 문텐로드를 걷는 것도 권한다.

동해선 송정역 맞은편 오른쪽의 삼거리에서 길을 건넌 뒤 옛 송정역으로 향한다. 블루라인파크 송정정거장이 있는 곳이다. 동해선 송정역에 자리를 내주고 새 옷을 갈아입었다. 옛 송정역은 1941년 지은 목조 단층 건물. 문화재적 가치가 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 ‘송정’이란 지명은 조선 후기 광주 노씨가 해송이 우거진 언덕에 정자인 ‘송호재’를 지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옛 송정역과 접한 송정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이름 난 서핑의 본고장이다. 블루라인파크 송정정거장에서 출발하는 해변열차와 나란히 미포 방면으로 걸어간다.

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탈 수 있다.
옛 송정역에서 15분 정도 걷다 보면 구덕포. 이곳은 카페 천국이다. 굳이 커피가 아니더라도 덱길 곳곳에 난 통로로 내려가 물총칼국수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구덕포는 원래 양식업과 멸치 조업 등을 주로 하는 어촌이었다. 2000년 이후 레스토랑과 카페촌으로 탈바꿈했다. 포토존은 차고 넘친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다릿돌전망대와 블루라인파크 청사포 정거장. 여기를 지나 청사포 입구 철길 건널목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여기도 카페가 즐비하다. 청사포 조개구이 집들은 더 유명하다. 그 사이로 청사포 당산과 망부송이 보인다. 고기잡이 나간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가 남편을 애타게 기다렸다던 소나무는 300살이 넘었다.

청사포에서 다시 옛 철길로 향한다. 30분 정도 걸으면 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에 닿는다. 블루라인파크가 조성된 선로는 과거 부산 부산진역과 경북 포항역을 오가던 동해남부선의 기찻길. 미포정거장에 닿기 전 달맞이재 터널에는 사랑과 우정의 메시지가 주렁주렁 매달렸는데, 덱길이 분리대에 가로막히면서 해변열차를 타고 가며 무심하게 바라볼 뿐이다. 미포정거장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이다.


■ 4코스 ‘센텀 무비 투나잇’

- 영화의거리~광안해변공원 5㎞
- 더베이101서 마주한 야경 압권
- 낮엔 동백섬 산책로 걷기 좋아

YOLO 갈맷길 4코스(센텀 무비 투나잇)는 해운대 마린시티의 영화의 거리에서 수영만요트경기장, 민락수변공원, 광안해변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또 영화의 도시 부산을 걷는 길이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나고 자란 곳이다. 이 길은 밤에 걸으면 더욱 좋다. ‘핫 플레이스’ 더베이101에서 마주하는 마린시티 마천루들의 야경은 압권이다.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덤으로 광안대교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낮에 걸어도 좋다.

4코스는 총 5㎞ 구간.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동백섬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걸어보는 것도 권한다. 2005년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 APEC하우스, 해운대란 지명을 낳은 최치원과 만날 수 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에서 내려 동백섬 방면으로 가면 된다. 코스 걷기를 마친 뒤에는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시내버스를 타도 된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 있는 스파이더맨 피규어. 뒤쪽으로 파크하얏트 부산이 보인다.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출발한다. 영화의 거리는 더샵아델리스에서 파크하얏트부산에 이르는 구간이다. 더샵아델리스 앞 이른바 ‘레디, 고!’ 조형물, 파크하얏트부산 앞 스파이더맨 피규어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 관련 조형물이 이채롭다. 여기서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수영만요트경기장. 1986년과 2002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요트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한때 BIFF 사무국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의 요트 계류장 역시 밤과 낮이 다르다. 밤에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요트는 타기만 하는 게 아니다. 밤이면 요트계류장 곳곳에서 선상 파티가 열린다.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수영2호교로 향한다. 길이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센텀시티를 바라보라. 센텀시티의 옛 이름은 ‘수비(水飛)’, 즉 수영비행장이다. 이곳에 국내외를 오가던 여객기가 뜨고 내렸다. 수영강이 만든 퇴적지대이던 ‘수비’는 옛날 ‘날벌’ 또는 ‘강나루’로 불렸다. 이들 이름 가운데 강나루만 APEC나루공원으로 ‘남았다’. 센텀시티는 라틴어로 100을 뜻하는 센텀과 시티의 합성어다. ‘100% 완벽한 도시’라고 한다. 마침내 민락수변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해변 친수공간이다. 이곳에 있는 생뚱맞은 갯바위 여럿은 태풍 내습 때 ‘날아든’ 것이다. 여정은 광안해변공원에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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