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장기표류사업 1호인 사하구 다대소각장 대지 개발에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급호텔이 들어서길 손꼽아 기다렸던 주민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금리와 원자잿값 인상으로 사업이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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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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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다대소각장 대지 매각을 위한 입찰이 유찰됐다고 21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용지 1만 2883㎡와 건물 2동(다대소각장·주민편익시설) 등으로 매각 예정 가격은 424억7200만 원(감정가)이다. 매수자는 소유권을 이전받은 뒤 120일 이내에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업계획이 승인된 날로부터 2년 내에 착공하고, 5년 내 준공해야 하다. 또 준공 후에는 10년 동안 관광숙박업 용도로 사용해야 하며, 위반하면 매매계약이 해지되는 조건을 붙였다. 예상보다 높은 감정가에 시는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랜드마크 호텔을 유치하겠단 계획을 수정해 콘도도 가능하도록 기준을 낮췄다. 호텔 2동 또는 호텔·콘도 각 1동 건립을 허가해주는 형태다.
시에 따르면 입찰 마지막 날인 지난 5일까지 문의한 업체는 많았으나, 실제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는 A 사 1곳뿐이었다. 그런데 A 사가 내부적인 사정으로 입찰보증금을 내지 못해 결국 유찰됐다.
유찰 이유는 금리와 원자잿값 인상으로 해석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들이 금리가 너무 올라 부담을 느끼고 있다. 투자 대비 효과가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원자잿값 인상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다대소각장 개발 사업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사업자를 설득해 이른 시일 내 입찰 재공고를 할 예정이지만, 매각 조건은 유지할 방침이다. 게다가 금리와 원자잿값은 유치에 더 불리한 상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주민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가 2021년 여야정 협치를 통해 다대소각장 대지 개발을 장기표류사업 1호로 선정한 만큼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 이모(40대) 씨는 “이번에는 호텔 유치를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 다대포 일대에 관광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다대포를 찾은 관광객이 잘 곳이 없어 해운대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15년 전부터 관광객 편의와 동서 균형 발전을 위해 고급 호텔 유치를 요구해왔다. 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서모(60대) 씨도 “다대포 일대 첫 호텔인 만큼 수익성 판단이 어려운 데다 경기가 워낙 안 좋아지고 있다. 업체들이 긴가민가하고 있다면 시에서 확신을 줄 수 있는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