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수사받은 간부도 고통 호소
부산경찰의 내부 직원을 향한 감찰·수사에 목숨을 잃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
| 부산경찰청. 국제신문 DB
|
15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부산 한 기동대 소속 A(30대) 순경이 추석 연휴 기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A 순경은 지난 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데이트폭력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아왔다. 정식 수사와 감사가 시작되면서 직위도 해제됐다. 기동대 내에서는 감찰과 수사로 인한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부산 한 기동대 소속 B 경위는 “고참 직원도 감찰받을 때 압박감이 크다. 경찰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작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고강도 감찰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A 순경은 데이트폭력 피해자인 여자친구와 합의가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약식명령(재판 없이 곧바로 벌금형 등을 선고받는 것)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식 재판에 부쳐졌다. 이 때문에 좌절감이 컸다고 본다”며 “정식 수사를 마친 뒤 감찰을 받도록 일정을 조율했고, 감찰 자체도 2시간 조사 뒤 10분 휴식 등의 절차를 지켰다”고 말했다.
지나친 수사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간부도 있다. 부산 한 경찰서 C 경정(과장급)은 2020년 진정 사건 당사자에게 수사 관련 사실을 통화로 알려준 혐의(공무상비밀누설)를 받았다. 그를 수사한 부산경찰청은 약 5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지난 3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C 경정에게 죄가 없다고 보고 지난 7월 6일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수사 과정에서 C 경정은 여러 차례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공개적 망신을 당해야 했다. 부산경찰청은 C 경정이 직원들과 회의하는 도중 들이닥쳐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던 그를 찾아가 ‘피의자로 입건됐으니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사람들 앞에서 통보하기도 했다.
그는 “근거 없는 진정 내용 하나로 경찰 가족에게 배신을 당했다. ‘아니면 그만’ 식 수사에 형사로 30년간 쌓은 신망이 무너졌다. 다시는 나와 같이 부당하게 수사받는 경찰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