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사립대가 내년도 클래식 작곡 전공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하자 지역 작곡가 단체가 문화예술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
|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국제신문 DB
|
부산작곡마당은 동아대학교가 담당 교수와 강사에게 상의도 없이 내년 클래식 작곡 전공 모집을 없애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아대 음악학과 내 세부 전공 중 작곡만 폐지됐다. 기악(피아노 첼로 등)과 성악은 남았다. 부산작곡마당 대표인 백현주 작곡가는 “부산은 연주자는 넘쳐나는데, 정작 창작 음악의 브레인 역할을 해줄 작곡가는 부족하다. 지역 문화예술을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할 대학이 전공을 살려보려는 노력도 없이 숫자만 보고 근시안적인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동아대의 폐지 결정으로 클래식 작곡 전공은 부산대와 경성대만 남았다.
담당 교수와 강사는 학교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곡 전공은 전임 교수가 없어 전공 폐지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한 전공 관계자는 “모집 공고가 뜨고서야 사태를 파악했다. 지원 학생이 아무리 적다 하더라도 통폐합 형태로 명맥은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재학 중인 작곡 전공 학생은 10여 명으로 알려진다.
동아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작곡 전공은 최근 3년간 정원(5명)을 채우지 못했다. 작년엔 아무도 등록하지 않아 1학년이 없는 상태다. 동아대 관계자는 “학과 전체 정원 조정으로 세부전공 조정이 불가피했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자구책이다”고 해명했다.
부산작곡마당은 앞으로 성명서 작성, 1인 시위 등으로 동아대에 전공 폐지 결정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