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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총장 선임 놓고 재단-학내구성원 내홍

재단 측, 공모 없이 후보자 지명

교수 등 "비민주적이고 일방적"

임명 강행 가능성에 반발 거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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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대의 신임 총장 선출을 두고 학교법인과 학내 구성원 간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학교법인 성지학원이 신임 총장 후보로 장순흥(68) 전 한동대 총장을 지명하고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학내 내부 구성원들은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라며 반발한다.

14일 취재 결과 성지학원은 지난 13일 신임 총장 후보로 장 전 총장을 지명하고 오는 20일 정책·비전발표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송했다. 부산외대는 김홍구 전 총장이 임기(4년) 절반가량을 채운 지난달 말 갑자기 사퇴해 지난 1일부터 부총장 직무대행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이 대학은 내부 교수 출신 총장 두 명이 잇따라 중도사퇴하며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김 전 총장은 내부 구성원의 요구에 따라 직선제로 선출된 첫 총장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재단 측이 외부 출신 총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직대 체제 돌입 13일 만에 전격 신임 총장 후보를 발표했다. 후보 선정을 위한 별다른 공모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성지학원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부의 역량 있는 총장을 영입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 본다”며 “후보자가 다양한 경험과 경력, 역량을 갖춘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일단 정책비전발표회를 열어 혁신방안을 들어보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후보인 장 전 총장은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핵공학 학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 핵공학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카이스트 교수 및 부총장, 한동대 이사, 한국원자력학회장,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한동대 총장을 지냈다.

학내 구성원들은 재단 측이 일방적으로 총장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며 반발한다. 대표교수노조는 성명을 내고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어대 특성을 잘 알고 내부 신망이 높아 학내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내부 사정에 깜깜한 사람이 뜬금없이 내려온다면 대학 파악과 적응에만 2년이 낭비될 것이다”며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학교법인은 이사회 의결을 통한 총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 향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성지학원 관계자는 “총장 임명 권한은 이사회에 있는 만큼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하면 이사회를 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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