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신규 일반행정직 9급 공무원을 예정보다 92명이나 더 뽑았다. 이중 절반 이상이 올해 처음 시행된 선택과목 폐지 효과를 본 동점자로 파악됐다. 공시생은 이번 추가 채용으로 내년도 모집 인원이 줄진 않을까 우려한다. 전문가는 주요 과목에 비중을 높이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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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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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2년도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본 일반행정직 9급 수험생 925명이 합격했다고 14일 밝혔다. 애초 모집 인원은 833명이지만, 92명이 추가 합격한 것이다.
지난 3년간 임용 결과를 보면 추가 합격자가 올해 급증했다.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2명과 1명이 추가 임용됐고, 지난해에는 추가 임용자가 없었다. 이들은 모두 동점이 아닌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적용된 남성으로 파악됐다.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남녀 양쪽에 최소 채용 비율(30%)을 설정한 것으로 미달 시에 추가 채용하는 제도다.
반면 올해는 동점자가 급증했다. 추가 합격자 92명 중 58.7%(54명)가 동점자로 파악됐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채용된 남성 수험생 중 동점자도 여기에 포함됐다.
올해부터 동점자가 늘어난 건 선택과목과 조정점수제 폐지로 소수점 2자리로 나오던 총점수를 대신해 정수로 평균 점수를 냈기 때문이다. 올해 합격선은 83점이다.
애초 일반행정직 9급 수험생은 필수과목 3개(국어 영어 한국사)에 선택과목(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중 2개를 선택했다. 이중 선택과목을 같은 척도로 비교하기 위해 조정점수를 산출했는데, 이에 따라 소수점 2자리로 총점수가 나와 동점자가 흔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고졸자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도입된 선택과목(사회 과학 수학)의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부터 선택과목과 조정점수제도를 모두 없앤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전국적 사안이다. 실제로 울산시와 경남도도 동점자로 추가 채용이 늘었다. 울산시의 신규 일반행정직 9급 추가 채용 인원 10명 중 동점 또는 양성평등채용제도 내 동점자가 6명이다. 경남도는 작년보다 동점자로 추가 채용이 20명 늘었다.
올해 추가 채용이 늘면서 내년도 채용 정원이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시생 이모(20대) 씨는 “동점으로 추가 채용이 많아져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불리해졌다. ‘나도 동점으로 추가 채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 동점자를 두고 채용 유무를 정할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동점자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아대 윤은기(행정학과) 교수는 “시험 점수가 정수로 떨어지다 보니 동점자가 많아졌다. 필수 과목 중 주요 과목에 점수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동점자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채용한 결과이지만, 동점자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했다.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목표 정원을 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