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81>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 ; 스테의 정체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09-12 19:27:2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화학 의학 전문용어인데 일상 생활용어처럼 쓰이는 대표적 낱말을 꼽으라면? 아마도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이 아닐까 싶다. 영어로 된 외국어이지만 국어가 되다시피 한 외래어로 쓰인다. 익숙한 용어다. 그럴수록 오히려 잘 모르는 용어이기 쉽다. 다섯 글자로 되어 있는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에서 ‘스테’라는 두 글자가 겹친다. 그러니 따로 별개의 용어가 아니라 서로 연관된 낱말인 듯하다.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길래?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에서 스테의 정체
스테로이드란 지방(脂肪)처럼 물과 친하지 않아-물을 멀리하여-물에 녹지 않는 소수성 물질인 지질(脂質)의 일종이다. 어렵다. 더 설명하자면? 스테로이드는 지방산을 함유하지 않고 6각형 탄소 원자 고리 세 개와 5각형 탄소 원자 고리 한 개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이란다. 되게 어렵다. 아무튼 스테로이드는 탄소를 기본 골격으로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는 구조에 따라 생긴 지질이다. 탄소 수소 산소 결합구조에 따라 물(水)을 멀리하는(疏) 소수성(疏水性) 지질이 된 것이다. 스테로이드 결합구조를 이루면 왜 소수성을 지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선 화학 석박사가 되어야 답할 수 있다.

이렇게나 어려운 화학 용어인 스테로이드(steroid)에 수산화기(OH)가 하나 붙으면 스테로이드 알코올이 된다. 줄여서 스테롤(sterol)이다. 식물성 스테롤이 있고 동물성 스테롤이 있다. 동물성 스테롤이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다. 콜레스테롤에서 ‘콜레’는 고대 그리스어로 동물이 분비하는 담즙이다. 그러니 콜레는 동물성이란 뜻이다. ‘스테’는 고정관념인 스테레오타입에서처럼 고정된 뭔가다. 유동성 액체가 아니라 고정된 고체란 뜻이다. 소수성을 지니므로 물에 녹지 않으니 아주 딱딱하진 않더라도 고체다. ‘올’은 알코올이다. 단순히 술이 아니다. 산소-수소(OH) 수산화기를 지닌 알코올성 화합물이란 뜻이다. 결국 콜레스테롤은 동물 몸에서 분비되는 고정된 알코올성 유기 화합물이라고 어렵게 정의할 수 있다.

화학지식이 딸리니 어려운 설명이 되고 말았다. 다만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은 바는 쉽다.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없어선 안 될 필수 물질이다. 스테로이드가 있어야 세포들 간에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생명체 기관과 조직이 잘 돌아가 항염효과와 면역력이 생긴다. 콜레스테롤이 있어야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된다. 지방 및 비타민D 등 지용성 비타민이 흡수된다. 건강한 세포막을 이룰 수 있다. 남성 및 여성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치게 과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 체내에서 적절하게 생성되는 게 아니라 외부로부터 과하게 유입하면 그렇다. 왜 그럴까? 낱말 안에 해답의 실마리가 살며시 숨어 있다.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에서 ‘스테’는 고정된 물질이다. 고체성 화합물이 과도하게 들어오면 축적되어 몸이 고정관념화된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스테로이드 의약품을 많이 쓰면 몸이 붓고 지속적으로 콜레스테롤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관이 막힌다. 의학적 지식에 앞서 순리적 사고를 하면 그리됨을 마땅히 당연히 알 수 있다. 중용지도(中庸之道)!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살아야 흉(凶)하지 않고 길(吉)하다. 당연히 뻔한 말인데도 늘 잊고 산다. 부족한 모자람보다 과도한 지나침이 더 문제다. 과용 과식하지 말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섬 고속도로(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 추진…경남 1일 생활권 시동
  2. 2인권침해 부랑아 시설 영화숙 ‘최후의 아동’ 명단 찾았다
  3. 3부울경 아우른 대문호의 궤적…문학·법학·지역문화로 풀다
  4. 4아이들 “기후위기로 활동·학습 제약”…건강관리 정책 촉구도
  5. 5‘16강 기적’ 거침없는 벤투호…브라질 꺾으면 한일전 가능성
  6. 6발달장애센터 건립의 꿈, 엄마는 끝내 못 이루고 하늘로
  7. 7"다시 뛰어든 연극판…농담 같은 재밌는 희곡 쓸 것"
  8. 8부산 코스피 상장사 3곳 중 1곳 적자…양극화 심화
  9. 9[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브라질, 걸어 잠근 팀에 고전…역습 노리면 승산 있다”
  10. 10[노인일자리 새로운 대안…우리동네 ESG센터] <5> 노인인력개발원 부울본부 김영관 본부장 인터뷰
  1. 1여야 예산안 ‘2+2 협의체’ 담판…이상민 거취 최대 뇌관
  2. 2영도 등장 김무성, 다시 움직이나
  3. 3尹 "정유·철강 업무개시명령 준비" "민노총 총파업은 정치파업"
  4. 4빨라지는 與 전대 시계, 바빠지는 당권 주자들
  5. 5文, 서훈 구속에 "남북 신뢰의 자산 꺾어버려" 與 "책임 회피"
  6. 6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19시간 심사 끝 구속
  7. 7尹대통령, 벤투 감독·손흥민과 통화 "국민에 큰 선물 줘 고맙다"
  8. 8시의회 ‘매운맛 의정’에 朴시장은 뒤에서 웃고 있다?
  9. 9안철수 존재감 알리기 ‘영남투어’
  10. 10서해피격 입 연 文 “정권 바뀌자 판단 번복…안보 정쟁화말라”
  1. 1부산 코스피 상장사 3곳 중 1곳 적자…양극화 심화
  2. 2북극이 궁금한 사람들, 부산에 모이세요
  3. 3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부산섬유패션聯 회장 취임
  4. 4부자들은 현금 늘리고 부동산 비중 줄였다
  5. 5복지용구 플랫폼 선도업체…8조 재가서비스 시장도 노린다
  6. 6정부, 출하차질 규모 3조 추산…시멘트·항만 물동량은 회복세
  7. 7민관 투자 잇단 유치…복지 지재권 45건 보유·각종 상 휩쓸어
  8. 8치매환자 정보담긴 ‘안심신발’ 이달부터 부산 전역 신고 다닌다
  9. 9김장비용 20만 원대 이하 진입 ‘초읽기’
  10. 1034주년 맞은 파크랜드, 통 큰 쇼핑지원금 쏜다
  1. 1섬 고속도로(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 추진…경남 1일 생활권 시동
  2. 2인권침해 부랑아 시설 영화숙 ‘최후의 아동’ 명단 찾았다
  3. 3아이들 “기후위기로 활동·학습 제약”…건강관리 정책 촉구도
  4. 4발달장애센터 건립의 꿈, 엄마는 끝내 못 이루고 하늘로
  5. 5[노인일자리 새로운 대안…우리동네 ESG센터] <5> 노인인력개발원 부울본부 김영관 본부장 인터뷰
  6. 6간호사 업무범위 쟁점…의사 등 반발
  7. 7“환경운동 필요성 알리는 전도사…아동 대상 강연 등 벌써 설레네요”
  8. 8‘19인 명단’ 피해자 중 극소수…기한 없이 추적 조사해야
  9. 9민노총 부산신항서 대규모 연대 투쟁…‘쇠구슬 테러’ 3명 영장
  10. 10“고리원전 영구 핵폐기장화 절대 안 된다”
  1. 1‘16강 기적’ 거침없는 벤투호…브라질 꺾으면 한일전 가능성
  2. 2[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브라질, 걸어 잠근 팀에 고전…역습 노리면 승산 있다”
  3. 3재미없음 어때…네덜란드 가장 먼저 8강 진출
  4. 4더는 무시 못하겠지…강호들 ‘죽음의 늪’ 된 아시아 축구
  5. 516강 안착 일본 “우린 아직 배고프다”
  6. 6에어컨 없는 구장서 첫 야간경기 변수
  7. 7토너먼트 첫골…메시 ‘라스트 댄스’ 계속된다
  8. 8브라질 몸값 1조5600억, 韓의 7배…그래도 공은 둥글다
  9. 9또 세계 1위와 맞짱…한국, 톱랭커와 3번째 격돌 '역대 최다 동률'
  10. 10메시 활약 아르헨티나 8강행...미국 꺾은 네덜란드와 준결승 다퉈
우리은행
한국마사회
노인일자리 새로운 대안…우리동네 ESG센터
노인인력개발원 부울본부 김영관 본부장 인터뷰
기후위기는 아동권리 위기
아이들 “기후위기로 활동·학습 제약”…건강관리 정책 촉구도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