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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덮친 ‘녹조 쓰나미’… 관광·요식업까지 파랗게 질렸다

낙동강 수상스키 등 레저손님 급감

어민 조업 포기… 식당도 망연자실

다대포 입욕 금지로 연휴특수 망쳐

먹는물 문제 넘어 사회·경제적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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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하는 낙동강 녹조 현상으로 강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이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전문가는 먹는 물 대책을 넘어 낙동강 일대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일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의 논밭에 녹조가 잔뜩 낀 녹색빛 물이 농수로를 통해서 흘러들어오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
낙동강 일대에서 농업·어업·관광·요식업 등을 하는 지역민이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 낙동강에서 수상스키 등을 탈 수 있는 화명동의 한 레저센터는 낙동강 녹조 탓에 여름 휴가철 장사를 망쳤다. 센터 관계자는 “녹조가 심할 때는 손님 5~10팀이 강물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녹조가 없을 때는 보통 20~40팀이 방문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하루 3~4팀 정도 왔다”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년간 손님이 없다가 간신히 회복하는 추세였는데 녹조 때문에 다시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낙동강에서 잡히는 부산청게를 파는 강서구의 한 횟집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게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낙동강 하구 수심 10m 구간에서 주로 살고 8월에서 10월까지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이다. 횟집 상인은 “요즘에는 청게를 그물로 잡으면 10마리 가운데 5마리는 죽은 채로 잡혀 온다. 잡아온 청게를 다음 날 파는데 그 사이에 죽어버리는 등 예전에 비해 청게 숫자가 줄고 몸집도 작다”고 말했다.

낙동강 어민도 울상이다. 어촌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그물에 녹조가 딸려와 씻어내고 쓰고 지난 7월에는 녹조가 심각해 조업은 엄두도 못 냈다. 낙동강에 독성 물질이 나온다고 하면 누가 물고기를 신뢰하고 먹겠냐”고 말했다.

녹조로 인해 5년 만에 입욕이 금지됐던 다대포해수욕장은 광복절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지난 10일께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 보와 하굿둑이 열리면서 강에 있던 녹조가 바다로 떠내려오자 사하구는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입수를 통제했다. 수질 검사 후 이상 없다는 결과에 따라 지난 14일 오후부터 입수 금지를 해제했다.

하지만 광복절 연휴 절반을 누리지 못한 상인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근 식당 주인인 A 씨는 “꼭 입욕을 하지 않아도 바다를 찾는 이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면서도 “연휴의 반은 예상보다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고 말했다. 서효상 다대포해수욕장번영회장은 “확실히 평일보다 관광객이 적었다. 주말이 낀 공휴일을 놓친 상인은 갑갑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낙동강은 부산·경남의 주요 식수원인 동시에 생계 수단이다. 그러나 매년 반복하는 녹조 피해 대응은 먹는 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문제다. 낙동강 물로 기른 벼 배추 등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지만 뚜렷한 독성 물질 검사 기준은 없다. 낙동강을 찾은 관광객과 소비자가 녹조 때문에 발길을 돌려도 피해 사실을 집계하는 곳조차 없다.

부경대 이승준(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먹는 물만 걱정하는 환경부와 시가 안일하다. 녹조 현상이 유발하는 정수 비용 및 사회·경제적 손실이 막대해 근본적으로 원수를 깨끗하게 만들어야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우선 농작물부터라도 신속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식약처와 농림축산부가 농작물 독성 기준을 만들고 있다. 농업·어업·관광레저업 피해 사실 조사 계획은 예정된 바 없지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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