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속에 아직 여름이 머물러 있었다. 바람은 후덥지근하고, 공기는 끈끈하고, 살갗에선 시큼한 땀이 솟았다.’
소설 ‘7년의 밤’이 묘사한 8월 날씨다. 오늘 아침 대문을 나설 때 마주했던 온·습도가 되살아나는 듯한 생생한 표현이다. 6월부터 켜켜이 쌓인 더위는 8월에 절정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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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밀양시 계동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전경. 밀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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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휴식의 계절이자 아이들에겐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다. ‘학문을 놓는다’는 의미의 방학(放學)을 맞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기상과학과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기상청은 기상과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상과학관을 운영 중이다. 현재 전국 4곳(대구관·전북관·밀양관·충주관)에 더해 내년에는 2개(전남 여수와 충남 홍성)의 기상과학관이 추가로 문을 연다.
국립기상과학관은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장기 휴관과 부분 개관을 반복하며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환경 개선에 힘썼다. 기상과학을 쉽게 알 수 있는 이론적인 장소를 벗어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각각의 특색과 재미를 갖춘 4개의 국립기상과학관을 모두 다녀오는 것도 추천하지만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꼭 방문해보자.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의 등장인물들처럼 기상예보관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이다. 여름철 더위와 폭우·태풍 같이 변덕스러운 날씨를 정확히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기상예보관’이 그곳에 있다. 기상캐스터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튜디오는 물론 기상청의 국가기상센터도 재현돼 있어 관람객들은 일기도를 그려보고 모니터 속에 비치는 기상예보관으로서의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방문객들은 빛·바람·구름과 토네이도 같은 기상현상 원리를 탐구할 수도 있다. 지구의 자전으로 물체가 운동하는 방향이 휘어지게 하는 가상의 힘인 전향력의 원리도 배울 수 있다. 높이 8m의 거대한 토네이도 모형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는 회오리 바람이 천장 끝까지 닿는 진기한 광경도 눈 앞에 펼쳐진다. 최근 전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미래의 기후와 우리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아이들에게 값진 방학을 선물하자. 과학적 자극을 몸소 체험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작은 경험들은 차곡차곡 쌓여 여름의 푸르고 무성한 잎처럼 성숙하게 자라날 것이다. 변화된 기후를 겪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기상과 기후에 대한 교육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기상청은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