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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풀어 산단·신도시 조성…울산을 일자리의 바다로”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김두겸 울산시장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2-08-09 19:36:5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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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면적 25%가 개발제한구역
- 해제 가능 38㎢ 중 38%만 풀려
- 전국 평균 61%… 정부 설득 가능

- 울산~언양 고속도로 무료화 전환
- 에너지산업은 기본이 국가 사무
- 정부정책 따라 해상풍력 등 추진

- 메가시티는 공동이익 창출해야
- 울산엔 경제블랙홀 유발 가능성
- 별 혜택 없어… 속도 조절하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평소 “저는 고래라 카모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입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그의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그중 하나는 자신이 ‘고래의 고장 울산’의 토박이란 뜻이 포함돼 있다. 다음은 고래가 타 지역은 흉내 낼 수 없는 울산만의 훌륭한 관광자원이란 생각이 담겨 있다. 그는 울산 남구청장 재직 때 장생포를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받아 울산만의 문화관광 정체성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고래의 상징성을 닮고 싶은 그만의 정치철학도 내재해 있다. 웅장하면서도 담대함을 바탕으로 한 흔들림 없는 일관된 소신이랄까.

그래서 ‘고래시장 김두겸’에게 해면 위로 솟구치는 고래의 역동적인 모습처럼 어떤 노력과 정책으로 난관의 바다를 뚫고 찬란한 성장의 수면 위로 부상할지를 물어봤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 철학과 임기 동안 울산을 발전시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부자도시 울산’ 영광 되찾을 터”

김 시장은 “한때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가 줄고, 경제는 쇠락해 활력을 잃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이 된 올해를 제2 산업수도의 원년으로 삼아 옛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울산이 다시 전국 최고 부자도시이자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정 비전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원대한 시정목표를 설정했다면 어떤 해법으로 이뤄낼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일자리’”라며 “이 문제는 울산이 처한 가장 큰 난제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도, 인구감소 문제도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1호 공약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좋은 일자리’ 창출은 거의 모든 자치단체장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한결같이 내뱉는 일성이다. 김 시장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라는 다소 의아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울산 전체 면적의 25%에 달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일자리와 인구 증가는 자연스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린벨트 해제가 쉽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물론 쉽지 않다. 무분별한 도시 확장을 막으려고 해제 기준이 까다롭게 만들어져 있다”며 “울산은 도심 한가운데에 개발제한구역이 자리 잡고 있어 발전을 막고 있다. 게다가 그린벨트 해제 가능 면적 38㎢ 중 14㎢만 해제돼 해제율도 38.8%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인 61.5%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 모두 정부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다른 중요 현안도 궁금했다. 그는 먼저 ‘울산~언양 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을 꼽았다. 그는 울산~언양 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무료화)은 20년 넘은 울산의 숙원임을 강조하면서 “현재 기능이 시내도로에 가깝고, 도시의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이다. 또한 고속도로 운영으로 얻은 이익이 도로개설비의 252.9%에 달한다. 이런 점을 잘 부각해 정부를 설득하겠다”며 ‘외곽순환도로 건설 투입 시비 부담 완화’와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등도 건의할 것임을 밝혔다.

김 시장은 취임 20일 만에 현대차가 전기차공장을 울산에 신설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는 “시장 후보 때부터 이 문제에 사활을 걸었고 당선 직후 첫 산업현장 방문이 현대차 울산공장이었을 정도”라며 “시민께 드린 약속을 단시간에 실현해 기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진 기업을 유치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속도 조절”

김 시장 취임 이후 전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와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을 궁금해하는 시민이 많다. 그는 “시정을 이끌 때 거창하거나 거대한 담론에 치중하기보다 현실 행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예로 들면서 “친환경에너지 확대를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에너지 산업은 기본적으로 국가 사무다. 현 정부는 이미 공약으로 탈원전 정책 폐기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사실상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사업 추진 방법과 시기를 조절하면서 울산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될 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야 장기 유지가 가능한데 지금 추진되는 방식은 울산에 별 이득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일례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통해 부산은 약 28조 원의 가덕신공항을, 경남은 약 12조 원의 진해신항만을 확보했지만 울산은 별다른 혜택이 없었다”며 “광역교통망은 울산만의 혜택이 아니라 3개 도시가 모두 함께 누리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도시 기반이 약한 울산 입장에서는 경제 블랙홀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로 다소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임기 동안 3대 주력산업을 활성화하고, 게놈이나 수소에너지 같은 신산업을 육성해 울산을 ‘일자리의 바다’로 만들어 전국의 청년들이 다시 울산을 찾게 할 것”이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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