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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에 갈 데 없는 가로수… 폐기 땐 낭비 불가피

부산시 조례 따르면 각 구군이 자체처리여부 계획

'자체처리' 사실상 폐기와 같은 말로 비용,생육불량 이유

올해 16개 구군 자체처리 344그루 멀쩡하지만 버려져

나무은행 제도 희귀하고 가치있는 나무에만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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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구역 가로수가 대부분 폐기 되는 데다 이식 결정이 나도 마땅한 자리가 없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자연 훼손이자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0일 부산 연제구 종합운동장역 7번 출구 앞 폐기 결정된 느티나무들이 방치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
1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 도시림 등 조성 및 관리 조례’에 따라 주택재개발사업으로 가로수 이동이 필요하면 각 구·군이 가로수 이식·사업자 자체처리 여부를 계획한다. 이후 부산시 도시숲 등의 조성관리 심의위원회가 이식·자체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기준 16개 구·군에서 재개발로 인한 가로수 이식·자체 처리는 모두 6건이다. 이 중 이식이 1건(20그루), 자체 처리가 5건(344그루)이다.

자체 처리 이유는 대부분 가로수 이식 후 생육 불량이나 많은 비용 발생 우려 때문이다. 사업자의 자체 처리 결정은 사실상 폐기를 뜻한다. 가로수를 재개발 사업지 내에 재사용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사용하려면 새 장소 조성에 시일이 걸려 임시 보관 부지를 거친 뒤 새 장소로 가로수를 옮긴다. 하지만 두 번 이식해서 가로수가 살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또 다 커버린 나무를 찾는 이도 많지 않다. 가로수 폐기 때 사업자가 같은 양의 대체 식수를 조성해 ‘총량’은 유지되는 셈이지만, 살아 있는 가로수를 폐기하는 것이 자연 훼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폐기, 대체 식수 확보에 비용이 들면 조합원 부담도 늘어난다.

어렵사리 이식 결정이 나도 갈 데가 없어 폐기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연제구의 한 재개발 조합은 공사 현장에서 느티나무 16그루를 옮겨야 해 연제구에 문의했다. 구는 해운대수목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조합의 공사 일정 변경으로 이식이 미뤄졌다. 그 사이 해운대수목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이식이 불발됐다. 이후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현재 자체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나무은행 제도가 있지만 희귀하거나 가치 있는 나무를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조합 측 관계자는 “폐기 비용 부담도 그렇지만 크고 튼튼한 나무를 없애려니 고민이다”고 말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1, 2그루가 아니라 대량으로 발생하면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16개 구·군 등 가능한 곳을 모두 알아봤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재개발 구역에서 나온 가로수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성근 그린크러스트 이사는 “이전부터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재개발이 더욱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순히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가로수를 폐기해선 안 된다”며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공공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장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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