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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청장 공약사업 새 임기 전부터 ‘삐그덕’

부평동 족발골목 사업 주차장 폐지 소식에

주민·상인 집단 탄원서 제출 “주차장 유지”

“공청회 반대 의견 수렴 제대로 안해” 주장

구 “반대보다 찬성 많아…공청회 다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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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의 공약사업이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역주민과 상인의 반대로 멈췄다. 일부 상인들이 의견 수렴 과정에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구가 공약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부평동 족발골목 노상공영주차장에 차량이 줄지어 주차해 있다. 김민훈 기자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부평동 족발골목 인근 지역주민과 상인 30여 명이 최 청장 공약사업인 ‘도심 보행길 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집단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후한 족발골목(길이 250m·폭 13.1m)을 광복로 메모리얼스트리트 등과 연계하는 테마거리로 만드는 사업이다. 최 청장은 민선 7기에는 사업 계획과 설계, 민선 8기에는 착공과 준공으로 각각 공약을 냈다.

이 사업은 지난해 2월 부산시 ‘보행도시 탐방로 안내체계 구축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총 사업비는 13억 원(시비 4억 원, 구비 9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부평동족발골목에 있는 노상공영주차장 17면을 없애고 보도 폭을 늘려 보행자의 편의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노상공영주차장 폭 2.3m 빼고 보도를 양쪽 합 6.8m에서 양쪽 합 최대 10m로 넓힐 계획이다. 노상공영주차장을 대신해 도로 일부 구간에 상가 전용 화물차 대기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런데 실시설계용역까지 순조롭게 마친 사업이 7월 착공을 앞두고 멈췄다. 노상주차장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안 주민과 상인이 집단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은 의견 수렴 과장에 의혹을 제기했다. 상인 A 씨는 “주민 공청회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노상주차장을 없애는 것을 모두 반대했는데, 왜 이런 방향으로 공사를 추진하는지 모르겠다. 가뜩이나 주차 공간이 부족해 손님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 B 씨는 “구에서 대기 공간을 마치 주차 공간인 것처럼 꾸며 설명했다. 노상주차장을 없애려면 주차타워 등 대체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구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공청회 때 일부 반대는 있었지만, 찬성이 더 많았다. 집단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주민 공청회를 다시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여기서 반대가 많으면 노상주차장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추가 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예상 용역비는 1000만 원 정도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상주차장을 그대로 두면 도로 폭을 넓히기 어려워 사실상 도심 보행길 사업의 의미가 퇴색된다. 인근 건물을 매입해 주차타워를 건립하는 건 막대한 예산이 든다.

강희은 중구의회 의원은 “공청회 때 반대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합의점을 찾고 용역을 진행해야 했다”면서 “보여주기식 구청장 공약 추진으로 주민의 의견은 묵살되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행정력과 재정적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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