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덩이가 덮칠 것 같아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에 계류된 부선(바지선)의 발판이 2주 넘게 인도를 침범해 봉래나루로를 이용하는 주민과 운전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시설 관리자인 부산항만공사(BPA)는 취재가 시작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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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나루로에서 한 자동차가 인도를 침범한 한 부선의 발판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김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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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취재진이 현장에 가보니 부두에 바짝 계류된 A(부선·514t)호 의 발판(램프)이 하늘로 솟구쳐 올라간 상태로 인도를 침범해 있었다.
철로 된 10여m 길이 발판 아래로 사람과 차량이 지나가면서 아찔한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발판과 바지선 외부가 붉게 녹슬어 있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발판이 추락하면 인도와 일방통행 1개 차로 모두 덮쳐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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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나루로에서 주민들이 인도를 침범한 한 부선의 발판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 김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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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는 주민과 운전자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주민 박모(40대) 씨는 “큰 쇳덩이가 시뻘겋게 녹이 슬어 있으니 지나갈 때마다 무섭다. 왜 이렇게 방치해 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운전자 김모(50대) 씨도 “저 발판이 떨어지면 차도 깔릴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보름 전에도 본 상황이 아직도 방치돼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 호는 이 상태로 2주 이상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A 호 선주 B 씨는 “2주 전 10m 이격 거리를 두고 계류했는데 2, 3선 부선이 우리 배 뒤에 붙으면서 인도 쪽으로 밀려난 거다. 다시 공간을 벌리려면 사비 들여 예인선을 불러야 하는데다 2, 3선 선주와 협의도 해야 해서 배 이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봉래동 물양장 1선에는 A 호처럼 발판이 부두로 향하는 부선 2척이 더 있어 이런 사태가 반복될 우려도 있다. B 씨는 “최근에 일감이 줄고 날씨마저 안 좋으니 계류 선박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좁은 공간에 3, 4중으로 계류하니 1선 선박이 밀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현재 봉래동 물양장에는 60~70척의 예·부선이 계류해 있는데, 태풍 등 해상 기상이 악화하면 100척이 넘는 예·부선이 이곳에 몰린다.
BPA는 취재가 시작되자 A 호에 이동을 주문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BPA 관계자는 “이격 거리가 좁아질지 예상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일차적 책임은 선주에게 있지만, 항만 관리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사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돼 해당 부선을 이동하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발을 막기 위해선 1선 계류 선박은 발판이 바다 쪽 향하도록 계류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BPA 관계자는 “물양장 1선 계류 선박 중 발판이 달린 부선은 발판이 부두 쪽이 아닌 바다 쪽을 향하도록 이선을 요청했고, 향후에도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계류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