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생명 구하는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 이끌 것”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조 배한진 부산본부장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2-06-16 19:49:26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노조결성 후 공상추정법 통과 성과
- ‘4조 2교대’ 등 권익증진 노력 계속

“소방관이 흘리는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작은 손수건과 같은 역할을 우리 노조가 맡겠습니다.”

배한진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이 향후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다.
16일 부산 북부소방서에서 만난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배한진(41) 부산본부장은 노조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방 공무원이 노조를 결성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당시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소방 공무원도 노조를 결성할 수 있게 됐다. 부산본부는 지난 4월 출범했다. 2개월 남짓한 시간 200명에 가까운 부산 소방관이 노조에 가입했다. ‘생명을 걸고 화재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의 권익과 소방 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노조의 뜻에 동참한 이들이다.

배 본부장은 노조의 제1 활약상으로 ‘공상추정법’ 도입을 꼽았다. 소방노조는 지난해 5월 공무원 재해보상법을 개정해 공상추정법이 국회 문턱을 넘는 데 힘을 보탰다. 배 본부장은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독물질에 자주 노출돼 혈액암이나 육종암 같은 희귀병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병이 ‘직업병’이란 걸 입증하는 책임은 소방관 본인에게 있었다”며 “이 같은 공무상 재해 입증을 개인이 아닌 국가가 담당하도록 만든 게 바로 공상추정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방 공무원이 화재 진압과 구조 기술은 뛰어나지만 의학적인 상식까지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직업과 관련된 병이라는 점을 밝히기가 쉽지 않았는데 노조가 나서서 국가에서 이를 입증하게 했다”고 말했다.

입법 활동뿐만 아니라 부산본부 차원에서 지역 소방관의 권익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부산본부는 제8대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후보 3인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내 ‘4조 2교대’ 도입을 요구했다. 소방공무원은 통상 3조 2교대로 근무가 돌아간다. 배 본부장은 “경찰은 4조 2교대의 비율이 85%가 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5조 3교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부산교통공사와 상수도사업본부도 4조 2교대로 대부분 전환했다. 그런데 힘든 육체 현장 활동을 수반하는 소방 공무원들은 아직 4조 2교대 체제를 시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로와 힘든 환경, 그리고 타 직렬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불합리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질의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부산시장 후보에게 소방관의 권익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배 본부장은 “노조는 일종의 샌드박스다. 노조가 생겼으니 업무 환경이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런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며 “정책권자들이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직원이 몸으로 느끼는 지점을 기준으로 정책을 정하는 체제로 가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 본부장은 “소방관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어렵고 위험하고 유해한 환경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조해내는 용감하고 숭고한 사람들이다. 이런 헌신적이고 책임감 있는 소방관의 이미지가 시민에게 인식돼야 하고, 이런 일들을 알리는 데 우리 소방 노조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부산 북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조사계장으로 일하는 배 본부장은 부산 11개 소방서 조합원 투표로 선출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7. 7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김장철 앞두고 배추 등 원산지 속이면 7년 이하 징역
  7. 7[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8. 8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9. 9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