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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선박 갈 곳 없는데…해안 내진공사부터 시작한 BPA

영도대교 옆 호안 공사 9개월째…공사 측 “선박들 옮겨달라” 요구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2-06-15 21:41:0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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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주 “대체 계류지가 없다” 반발
- 연내 완공 불투명… 장기화 조짐

부산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영도구 대교동의 호안 내진보강 공사가 계류 선박의 이선 대책 없이 시작돼 논란이 인다. 계류 선박 선주들은 배를 옮길 공간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라 대체 계류지 확보 없이는 공사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체계류장 확보 없이 내진보강 공사가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는 부산 영도구 대교동 호안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5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항만공사(BPA)가 추진 중인 대교동 호안(300m 구간) 내진보강 공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이번 공사는 시민 안전과 계류 선박 재산권 보호를 위해 지난해 9월 착공돼 올봄에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BPA는 정밀안전 점검에서 내진 성능 낙제점을 받은 대교동 호안에 내진보강 공사를 결정했다. 호안은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비탈면에 설치되는 시설물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호안 구조물과 함께 부두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게 BPA 측 설명이다.

대교동 호안은 영도대교 바로 옆에 있어 최근 호텔이 들어서는 등 관광객이 느는 데다 예·부선(예인선과 부선) 50여 척이 계류 중인 곳으로 안전을 위한 내진 보강이 시급하다.

그러나 BPA는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를 중지한 지 9개월이나 지났음에도 공사 구간 확보를 위한 예·부선 이선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BPA 관계자는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예부선선주협회에 공사 기간 내 공사 구역에 계류된 선박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이선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고 말했다.

BPA의 이러한 요청에 부산예부선선주협회(이하 협회)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태풍철(7, 8월)과 공사 휴지(10월 이후) 기간이면 대교동 호안에 정박하는 예·부선이 부쩍 늘어나는 데다 마땅히 옮길 만한 장소가 없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안전하게 계류할 장소가 필요하다. 태풍이 오면 대교동 일대가 물살이 세지 않아서 안전하다. BPA에 대체 계류지를 물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장소를 정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체 계류지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대교동 호안과 봉래동 물양장에 집단 계류된 예·부선을 도시 미관 저해 등의 이유로 다른 계류지로 옮기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대기 오염과 소음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의 반대로 번번이 이선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BPA가 2017년 협회의 요청으로 예·부선을 부산 외곽지와 창원 신항 등으로 분산 이선 시킬 계획을 발표했으나, 당시 창원시장을 비롯한 어민단체 등의 반대로 계획이 뒤집어졌다. 그 이후에도 분산 계류 방식의 발표가 이어졌지만,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BPA는 설계 변경이 완료되는 대로 7월부터 본 공사를 재개해 올해 안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이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선박의 안전도 걸린 만큼 협회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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