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가동과 완성차 출고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차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에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은 8일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하루 평균 납품 차량이 1만1000회 정도 오간다. 이 중 대부분이 1·2차 협력업체의 부품 운반 차량이다. 이들 업체는 사별로 부품 운송의 70~90%를 화물연대 소속 차량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화물연대 조합원 사시에 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처럼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품 운송이 중단됨에 따라 현대차 생산라인 곳곳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자동차 생산 공정 특성상 일시적이라도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라인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자동차사 특유의 생산방식인 ‘JIT’(Just In Time) 시스템 때문이다. 이 방식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해 시간적 공간적 효율을 높이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일부 부품이라도 제시간에 납품되지 않으면 전체적인 생산 차질까지 발생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해 주요 부품을 여유 있게 확보했지만 오래 갈 정도는 아니다”며 “얼마나 장기화할지 모르지만 하루만 지나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 외에 출고 분야 피해도 예상된다. 현대차가 생산한 완성차는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전국 13개 출고센터로 수송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모두 19개 협력사와 운송계약을 맺었다. 이들 운송업체 근로자 중 70% 정도가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도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부산 강서경찰서는 부산신항 인근에서 트레일러를 막아선 혐의(업무방해)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2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37분 부산신항 정문 근처를 지나던 트레일러 2대의 진행을 막고 물병과 계란 등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화물연대는 이날 부산신항 출입구 일부를 막아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경찰 등이 중재해 물리적 봉쇄로 나아가진 않았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과 마찬가지로 부산신항과 함께 감만부두·신선대부두에 집결해 파업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