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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현장 <1> 양산서리단길뮤지션협동조합

공연·전시·축제기획 전방위 활동…지역 문화 지킴이 역할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2-05-29 18:51:5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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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출가, 음악인 등 30여 명
- ‘양산지역 1호 예술기업’ 출범
- 증산신도시 내 상가 5층 개조
- 블랙홀·재즈 밴드 등 공연 호응

- ‘청소년 팝스오케스트라’ 창단
- 통기타·스윙댄스 강습 등 계획

최근 경남 양산에서 문화·예술 기획과 공연 전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창의적 문화기업이 창업돼 관심을 끈다. 화제의 기업은 지난 4월 문을 연 ‘양산서리단길 뮤지션 협동조합’(이하 서리단길조합·대표 이성필)이다. 이 기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연 기획가와 연출가 음악인 등 30여 명을 조합원으로 해 출범했다. 대표이사 아래 5명의 이사진으로 조직을 꾸렸다. 양산에서는 제1호 문화예술 관련 기업이다. 문화·예술 관련 축제와 행사 등의 기획은 물론 전시 공연, 공연장 대여, 주민문화예술 사업 등 문화사업을 한다. 출범 이후 벌써 세 차례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는다.
양산 라피아트홀 출범 후 두 번째 열린 공연으로 밴드 블랙홀이 열창하고 있다.
■양산 1호 문화예술 관련 기업

서리단길조합은 양산시 물금읍 증산신도시 라피에스타 상가 5층에 자리 잡았다. 이 대표가 이곳 160여㎡(약 50평)의 상가를 매입해 공연장(라피아트홀)으로 개조, 사무실을 겸해 사용한다. 라피아트홀은 각종 음향기기는 물론 여러 악기 등을 고루 갖췄다. 공연 감독·전시, 기획·연출·음향 기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방음시설도 완벽해 언제든지 각종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다. 소규모 공연장이어서 50개의 좌석을 갖췄고 입석으로 공연을 진행하면 200여 명이 입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연장 문을 나서면 탁 트인 공간에 아름다운 조경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게공간이 두드러진다. 부산 등 대도시 공연장 대부분이 높은 임대료 부담 등의 문제로 지하에 위치한 것과 대조된다.

양산라피아트홀의 야외 휴게실 모습. 트인 공간에 조경이 조화롭고 아기자기한 장식물로 꾸며져 있다.
라피아트홀은 출범 후 첫 공연으로 지역의 예술인이 참가해 재즈와 어쿠스틱 밴드 공연을 했다. 두 번째는 마니아층이 두꺼운 밴드 ‘블랙홀’의 공연이 펼쳐졌다. 4인조의 블랙홀은 대표곡 ‘깊은 밤의 서정곡’을 내세워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밴드다. 블랙홀은 가족이 함께 온 입장객에게는 자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등 미래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에는 ‘소양강 처녀’ ‘낭랑 18세’ 등 대중가요로 유명한 가수 한서경 씨의 사회로 가수 박현의 공연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박현의 5집 앨범 발매 기념 전국 쇼케이스 공연의 하나로 개최됐다. 박현은 부산 동의대 출신으로 1991년 제12회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했다. 2010년 발표한 노래 ‘바람아 불어라’로 명성을 얻었다.

이들 공연은 참가 연예인의 마니아 팬과 지역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공연을 본 한 관객은 “오랜만에 집 주변 공연장에서 멋진 공연을 관람했다. 멀리 가지 않고 가까이서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양산협동조합은 양산문화예술TV라는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각종 공연의 동영상을 찍어 홍보하는 활동도 한다.

이성필 대표는 “상업시설을 공연장으로 변경해 허가받을 때 전례가 없다 보니 양산시 관련 부서에서 당황하는 걸 보고 우리 협동조합이 ‘문화 개척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망한 지역 예술인에게는 공연장을 무료 대여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을 상대로 한 전시회나 시집 등 출판물 전시도 검토해 무상으로 빌려줄 생각이다”며 “이 공연장이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문화축제 등 전방위 활동

양산라피아트홀에서 양산서리단길 뮤지션 협동조합 김남근(왼쪽부터) 사무국장, 손현숙 양산관광두레PD, 강지훈 컨셜턴트(부산 바이널 소공연장 대표), 이성필 대표가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서리단길조합은 물금 전통 막걸리와 문화공연을 접목한 내용의 관광자원화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1년 관광두레사업 주민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은 게 탄생의 계기가 됐다. 관광두레사업 손현숙 양산 PD가 사업 선정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서리단길조합은 지역사회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들어갔다. 우선 다음 달 26일 양산생활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지역의 음악 무용 연극 국악 문학 등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모든 분야 문화예술인에게 문을 열고 지난 18일 시작해 다음 달 24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또 라피아트홀에서 라피생활문화학교도 운영하며 상시 수강생을 모집한다. 통기타 스윙댄스 바이올린 해금 장구 색소폰 드럼 등을 가르치며 청년극단교실을 통해 연극도 배울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어린이 영상 콘텐츠 제작교실도 운영한다.

서리단길조합은 앞으로 청소년 팝스오케스트라를 창단해 공연 활동을 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 문화 사랑방으로서 지역 주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을 대관하고, 지역의 각종 문화예술 동아리가 교습·공연을 하고, 각종 작품 전시와 문화 관련 강연 등을 자유롭게 하는 공간으로 개방한다는 복안이다. 서리단길조합은 증산신도시 상가 활성화 방안으로 ‘빛의 거리’를 제안하고 시가 이를 시책으로 채택해 문화기획에 대한 전문가적 안목도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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