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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금관가야 무덤에서 쏟아진 복숭아씨 340개, 왜?

1992년 대성동 41호 고분서 나온 큰항아리 세척하다 뒤늦게 발견

"중국 한나라 풍습 유입 영향…목곽묘 기원 밝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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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의 4세기 금관가야 무덤에서 단일 고분 최대 수량의 복숭아와 오이씨가 출토됐다. 금관가야 당시 부장 풍습을 알 수 있는 자료여서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성동고분군 41호 덧널무덤 내 항아리에서 나온 복숭아 씨앗과 오이씨(오른쪽 작은 씨앗). 김해시 제공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최근 대성동고분군 41호 덧널무덤(목곽묘)에서 나온 큰 항아리(높이 51㎝, 직경 45㎝)의 내용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씨앗들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항아리는 1992년 경성대박물관팀의 무덤 발굴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흙이 든 채로 발견돼 보관하다 이번에 대성동박물관에서 항아리 내용물을 세척하다가 발견됐다.

복숭아 씨앗은 모두 340여 점이며, 오이씨는 1개체(과육 1개)로 확인돼 단일 고분군에서 확인된 최대 수량이다. 4세기 금관가야 고분군에서는 처음 확인된 것이다. 우리나라 토양은 산성이어서 씨앗과 같은 유기물이 존재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유물의 희귀성이 높다.

이 무덤은 귀족 무덤으로, 당시 장례 과정에서 함께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복숭아씨와 오이씨의 수확기를 따져볼 때 여름철에 장례를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복숭아를 부장하는 풍습은 중국 한나라(BC206~AD 220)의 풍습이다. 한나라 영향을 받은 낙랑무덤인 채협총 등에서 확인되고, 국내에서는 창녕 송현동고분군(5세기) 등에서 복숭아씨가 확인된다. 송원영 대성동고분박물관장은 “복숭아 부장 풍습은 중국 한나라의 식생활과 음식물 부장 풍습이 유입된 결과로 금관가야 목곽묘 문화 기원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높다”며 “복숭아를 부장하는 것은 의례적·벽사적(귀신을 물리침) 기능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지난해 폐관한 경성대박물관의 김해 고분 관련 유물 일부를 가져와 정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항아리 내부 흙 속에 포함된 씨앗을 확인했다. 1992년 당시 경성대박물관 측은 41호 무덤에서 가야시대 토기류 등을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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