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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 다다른 헬기 하강하다 추락” 1명 사망 2명 중태

거제 선자산 화물운송헬기 참극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5-16 19:51:5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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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로 철근 자재 운반 중 사고
- 60대 기장 병원 옮겼지만 숨져
- 53년 된 노후 기종 … 원인 조사

경남 거제시 선자산에 헬기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다. 16일 오전 9시께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선자산 정상부에서 자재를 운반하던 민간 화물운송회사 소속 작업 헬기가 산 9부 능선에 추락했다. 헬기에는 60대 기장, 60대 부기장, 30대 정비사 등 3명이 탑승했다. 헬기 추락 당시 동체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등산로 정비사업용 자재를 운반하던 민간 헬기가 16일 오전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추락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헬기 동체는 땅에 그대로 내려앉은 상태였고, 기장은 기장석에 고립된 상태에서 발견됐다. 부기장과 정비사는 헬기 내 뒷좌석에 있었다. 헬기가 옮긴 철근 자재는 헬기 동체 10m 아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사고 헬기는 거제시가 발주한 등산로 숲길 정비 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다 착륙 지점을 앞두고 숲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락 신고를 받은 구조대는 사고 수습을 위해 128명의 인원과 구조 헬기 등을 동원해 탑승자 구조 작업을 벌였다. 119 경찰 시청 군부대 등이 동원돼 추락 지점 수색작업을 벌였고 2시간여 만에 헬기로 이송까지 마쳤다. 사고 지점은 산세가 험준해 육로 이송이 불가능해 구조 헬기가 부상자를 옮겼다. 헬기는 프로펠러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지만 탑승자를 구조할 수 있는 상태였다.

기장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울산의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정비사는 두부 출혈로 의식이 없어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부기장은 허리 등을 크게 다쳐 창원의 모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부산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체가 등산로 인근에 추락했지만, 추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헬기는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하드마틴 산하 시코르스키사의 1969년산 25인승 ‘S-61N HL9490’ 기종으로, 생산된 지 53년 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민간 화물 운송회사 소유로, 경남도가 산불 진화 목적으로 임차해 운항해 왔다. 사고 헬기가 운반하던 자재는 2m 길이 철제 H빔이었다.

추락 현장을 목격한 한 인부는 “헬기가 산 정상에 이르러 서서히 하강하다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해 감식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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