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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일감 넘치는데…떠난 숙련공은 왜 돌아오지 않나

7년 전 불황 때 구조조정…임금 적고 위험해 복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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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협력사 이성신 ㈜신성 대표] “(수주) 물량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조선업은 노동 집약 산업입니다. 사람이 없으면 배를 만들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부산·울산·경남에는 현대중공업부터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HJ중공업까지 대형 조선소가 밀집해 있습니다. 최근 조선소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수주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인력난까지 겹친 것입니다. 뉴스레터 ‘뭐라노’가 조선도시인 경남 거제를 다녀왔습니다.

조선업 용접공. 국제신문 DB
경남 거제의 한 조선소. 최근 수주량이 밀려들면서 노동자들도 눈 코 뜰새 없이 바삐 움직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한 물량은 세계 발주량 2452 CGT(억불) 중 1088만 CGT에 달합니다. 13년 만에 최대 실적입니다.

반면 배를 만드는 조선소에선 하청 노동자가 부족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황이던 2015년부터 진행된 구조조정 탓에 숙련공들이 대부분 떠난 탓입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4년 20만3000명이던 조선업 종사자는 2020년 9만2000명으로 55%나 감소했습니다.

[권혜진 산업통상자원부 조선산업담당 과장] “조선은 사이클 산업이거든요. 한 번 지어지고 나면 한 20년을 쓰기 때문에 그 배가 폐선하기 전까지는 새로운 수요가 없는 거죠. 이렇게 수요가 많았던 때가 지나면 수요가 줄어드는 그런 측면이 조금 있고요.”

조선소를 떠난 인력 중 상당수는 아무리 ‘러브콜’을 보내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노동강도 대비 낮은 임금 때문입니다.

[이성신 ㈜신성 대표이사] “지금 조선소 (현장인력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15만 원을 받는다고 보면 다른 쪽에선 25만 원을 받아요. 작업 환경이 우수하고, 위험도가 낮고, 복리후생시설이 양호하고, 기숙사 무상 제공에다가 자녀 학자금까지도 주니까 올 이유가 없습니다.”

대형 선박 제작 현장.국제신문 DB
취재진이 찾은 경남 거제의 금속노동조합에서도 “수년 째 임금변동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김승종 조선소 현장 근로자] “제가 2006년도에 입사를 했거든요, 그때 매달 한 300만 원 가까이 이렇게 받고, 성과금이라든지 연말 보너스라든지 이런 부분이 좀 상당히 많았거든요. 근데 16년이 지난 현재 임금 수준이 그때랑 똑같아요. 시급은 올랐지만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상여금, 성과금 이런 게 없어지다 보니까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 저희는 그 수준에서 계속 머무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오히려 임금 수준이 후퇴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강행진 조선소 현장근로자] “하청 노동자라는 이유 때문에 똑같은 조선소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 우리는 정규직 임금의 50%밖에 못 받아요. 그러면서 한 7~8년 동안은 임금이 상승 안 됐어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올해 8000명의 기술자를 양성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향상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반면 현장에선 “1년 만에 숙력공 8000명 양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합니다.

[정상근 조선소 현장근로자] “8000명 인력 양성을 한다고 정부에서 그런 소리 하는데, 그거는 진짜 조선소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립니다. 한 사람이 조선소에 들어와서 정말 숙련공이 되려면 최소 5년 이상이 걸립니다. 8000명을 어디서 모아서 인력 양성을 한단 말입니까.”

정부는 조선소에서 일할 외국인 근로자 확대도 추진 중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법무부는 ‘특정활동(E-7) 비자 발급 지침’을 최근 개정했는데요. E-7 비자는 전문적인 지식ㆍ기술 또는 기능을 가진 외국인력의 도입이 특정 산업부문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비자입니다.용접·도장공과 전기공학 ·플랜트공학 기술자가 대상입니다.

[권혜진 산업통상자원부 조선산업담당 과장] “최근에 비자 제도를 개선을 한 것은 (조선업이) 힘들고 어려운 직종이기 때문에 좀 인력이 수요만큼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아무리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을 한다고 해도 내국인의 20%를 넘을 수는 없어요. 다만 이제 도장이나 용접 같은 거는 조선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게 도장하고 용접이거든요.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 않나….”



대한민국 대표 산업인 조선업의 인력난은 언제쯤 안정화 될까요? ‘뭐라노’였습니다. 이세영 PD lsy20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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