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금, 선거운동 당시를 돌아보면 양당 후보가 2030세대를 겨냥해 발표한 공약이 참 많았다. 특히 이번 대선은 청년인 MZ세대가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은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청년기본소득 같은 보편적인 지원부터 청년도약보장금 같은 선별 지원책도 눈길을 끌었다. 청년에게도 기회를 주고 공정하게 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청년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차기 정부에서 이러한 관심을 실제 공약 이행으로 연결해 많은 청년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장애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청년 정신장애인으로서 서운함을 느끼며 이들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시행 중이거나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청년정책은 비장애인 위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예를 들어 ‘청년희망적금’ 같은 경우 매달 50만 원을 적금에 넣어야 하는데 실제로 정신장애인이 버는 수입으로 한 달에 50만 원은 많게 느껴진다.

실제 정신장애인은 하루 평균 4~5시간을 근무해 한 달에 70만~80만 원의 수익을 낸다. 이중 절반이 넘는 금액을 적금으로 넣기에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여유가 없다고 느낀다.

이들을 위해 보완된 정책을 고민하고, 부담 없이 제도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이유이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움직일 필요도 있다. 청년 정신장애인이 직접 나서서 청년 정책을 제안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당사자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과 혜택을 준비하더라도, 자세한 내용까지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청년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만 권리를 찾을 수 있다.

나아가 당사자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제시해야 한다. 최근에도 지체장애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이동권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장애인단체에서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상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이동권 시위로 인해 지하철 운행 시간이 늦어지면서 일반 시민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나 간절하면 그런 행동을 했을지 한 번만 생각해줬으면 한다. 그렇게 호소해서라도 시민으로서 그들 자신의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한 행동이다. 이런 예시를 보더라도 권리를 찾기 위해선 당사자들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

동료 청년 정신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의 생활과 연관된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만 원하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생활하면서 직접 불편함을 느끼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 모두 스스로 권리를 찾아서 누리는 날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