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60>끈과 씸 ; 아름다운 가설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04-18 19:03:4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데모크리토스(Democritus BC 460~380)는 원자(Atom)라는 개념을 관념적으로 제창했다. 돌튼(John Dalton 1766~1844)은 원자설을 구체적으로 창시했다. 파인만(Richard Feynman 1918~1988)은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파인만의 선언을 헤까닥 뒤집는 설이 나타났으니 끈(string) 이론이다. 모든 물질이 끈(弦)으로 이루어졌다니? 기가 막히다.

물질의 씸인 끈 이론이 프리네처럼 아름답다면
이 끈은 초끈(super string)으로 발전했다. 수학적 초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끈이다. 그 크기는 원자보다 훨씬 작다. 원자보다 작고 원자핵보다 작고 쿼크보다도 작다. 쿼크보다 1억 배나 작다. 그 작은 끈들의 모양새와 진동수에 따라 서로 다른 원자들이 형성된다는 게 끈 이론의 요체다. 끈 이론은 1970년 무렵 시작되었다. 파인만은 끈 이론의 선구적 창시자들 중 한 명인 슈바르츠(John Schwarz 1941~)한테 비아냥거리며 조롱했다. “슈바르츠군! 오늘은 몇 차원에 계시나?”

끈 이론은 4차원보다 높은 고차원을 다룬다. 입자인 점은 0차원이다. 이 세상 모든 숫자를 0으로 나누면 무한대다. 수학적 논리전개가 무의미해진다. 물질의 근본은 0인 점 입자가 아니라 길이를 가진 끈이어야 했다. 끈 이론이 생긴 이유다. X축 길이 1차원에 Y축 길이를 더하면 면적을 가진 2차원이 되고, Z축 길이까지 더하면 부피를 가진 3차원이 된다. 여기에 시간까지 더하면 우리가 사는 4차원 시공간(spacetime)이다. 그런데 멀리서 보면 길이만 있는 선이지만 가까이 가면 면적과 부피가 있는 3차원 입체다. 그렇다면 X축 Y축 Z축 각각 3차원이다. 다 합치면 9차원이다. 여기에 시간을 더하면 10차원이다. 10차원을 휘말고 있는 막(Membrane)까지 더하면 11차원이다. 위튼(Edward Witten 1951~)이 제안한 막 이론(M 이론)이다.

초끈 이론과 막 이론으로 발전한 끈 이론은 수학적으론 우아한 논설이나 과학적으론 어설픈 가설이다. 11차원 시공간을 만들 수 없으니 실험할 수도 관측할 수도 없다. 머릿속 사고실험마저도 불가능하다. 맞다고 증명할 수도, 틀리다고 반증할 수도 없다. 끈 이론은 수학으로 추상하는 과학이다. 끈 이론을 공상과학이거나 유사과학이라 하는 이유다. 뻥 허풍 엉터리라고 비난받는다. 과연 끈 이론은 어찌 귀결될까? 맞다면 만물이론(Theory of Everything)의 완성이다. 전자기력과 중력을 통합하려던 아인슈타인의 숙원이 이루어지며 양자역학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 전자기력-중력-핵력-약력을 통합하는 만능 방정식이 만들어질 것이다. 틀리다면 아무것도 아닌 무적(無的)이론(Theory of Nothing)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끈 이론을 배우는 학생들을 타락시킨다고 유죄가 되진 않을 것이다. 수학적으로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마치 고대 그리스에서 신성모독으로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프리네가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무죄로 풀려난 것처럼. 그녀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모델이 되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웠다.

개인적 주관적 자의적으로 아름다운 끈 이론에 끌린다. 내 몸이 진동하며 움직이는 걸 보면 내 몸 깊은 곳에서 진동하는 끈이 근원적 씸이 되어 힘을 내는 것 같아서다. 그다지도 우아하며 아름답다는 끈 이론의 귀추를 지켜볼 일이다. 재미있고 의미 있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6. 6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7. 7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8. 8“밀양·부산 내륙 기행” 인기 폭발… 1~9월 6000여 명이 열차 이용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0. 10고성 출신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 자랑스런 경남인상 수상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