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과 동백택시의 운영대행사가 분리되면서 ‘수수료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동백전 사용량이 많을수록 동백택시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는 구조였지만, 운영사가 이원화되면서 수수료 정산을 놓고 양측이 협의에 들어간 것이다. 택시업계는 자칫 수수료가 올라 업계와 시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속을 태웠다.
부산시는 동백전으로 동백택시 요금을 낼 때 생기는 수수료 조정 방안을 놓고 운영사인 부산은행(동백전)과 코나아이(동백택시)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현 구조상 동백전으로 결제하는 택시 요금의 1.3%는 동백택시 운영사인 코나아이에 수수료로 지급한다. 코나아이가 동백전을 함께 운영했지만, 지난 1일부터는 부산은행과 KIS정보통신이 새 운영사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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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7일 동백전 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하고 있다. 동백택시는 앱 결제가 불가능하며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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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수수료 1.3% 중 0.5%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부산은행의 동백전 파트너인 KIS정보통신에 일정 정도 이익금을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동백택시는 지난해 11월 29일 출범한 후 지난달 31일까지 약 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도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6억3500만 원에서 지난달엔 12억7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나아이가 가져간 몫은 5600만 원 수준이다. 수수료를 0.8%(동백전 운영사에 0.5% 수수료 지급할 때)로 가정하면 34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동백전 운영사가 바뀌면서 수수료 정산 문제가 생겼다. 동백전 카드 발급사인 부산은행 등의 입장에선 수수료를 줘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동백몰, 매출과 관계없이 고정된 용역금(7억900만 원)이 지급되는 동백통은 이런 문제가 없다.
7일 한 시민이 동백전 어플 결제 불가 화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현재 동백택시는 어플 결제가 불가능 하며 직접 결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여주연 기자
문제는 수수료가 인상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코나아이는 현행 수수료가 간신히 플랫폼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익금 일부를 덜게 되면 수수료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예민한 문제라 확답하기 어렵지만, 수수료 논의가 부산은행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게 되면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수수료 인상은 택시 기사의 손해로 이어진다. 운영사 이원화 구조에서 코나아이가 굳이 종전처럼 적극적으로 택시업계 편의를 봐줄 이유가 없다. 부산개인택시운송조합의 한 임원은 “결국 기사들이 낭패를 본다. 최악의 경우 코나아이가 동백택시 운영에 손을 털고 나갈 수도 있지 않겠나. 이러면 동백택시 운영 자체가 멈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첫날부터 ‘먹통’ 사태를 일으켰는데, 벌써 수익 얘기를 꺼내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부산은행은 수수료 인상으로 시민이 피해 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된 터라 구체적인 조정 방안은 없다. 다만 수수료가 올라 택시 기사나 시민이 불편을 겪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