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후 8월께 재심사 신청 예정

양산 삼장수마을 관광화 사업이 이번에는 ‘이징옥의 난’에 관한 반대 논리를 돌파할 수 있을까. 경남 양산시가 이달 중에 이 사업에 대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장수 기념비가 있는 양산 삼장수마을.

삼장수마을 관광화 사업은 양산 출신으로 조선 세종 때 육진 개척의 큰 공을 세운 이징옥·징석·징규 삼형제 장수를 주제로 한 관광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9년 4월과 2020년 9월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 7월 세 번째 심사에서 문제점에 대해 향후 실시설계를 통해 계획을 구체화한 후 다시 심사하는 내용으로 조건부 통과됐다. 시는 이에 따라 이번에 실시설계에 들어가게 됐으며 설계 결과에 맞춰 사업 계획을 수정해 오는 8월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시가 이번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내용은 이징옥의 난에 대한 반대 논리를 돌파하는 방안이다. 앞서 세 번째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주된 사업 반대 논리 중 하나는 이징옥의 난이다. 이징옥은 반란을 일으킨 것이 역사적 사실로 명백한데 이런 사람을 관광사업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도심사위 측의 시각이다. 양산시는 이와 관련 삼형제 장수의 업적을 재평가해 반대 논리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징옥의 난은 세조가 계유정난을 통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왕위에 오른 데 대한 반발로 일어난 점 등 역사적 해석을 달리 할 여지가 있음을 부각한다. 또 이징옥과 이징석이 조선 태종과 세종 때 육진을 개척하고 여진족과 왜구를 토벌하는 등 삼형제 장수가 나라에 많은 공을 세운 점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점도 거론한다. 시는 삼형제가 모두 무인으로서는 최고 지위에 오른 데다 생가 터 등 유적이 남아 있고 많은 야사가 전해지는 점도 내세운다. 또 삼형제 부친이 양산 이씨 시조인 점은 관광사업화 소재로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한다.

삼장수마을 관광화 사업은 삼장수가 태어난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 일대 9346㎡에 사업비 75억 원을 들여 생가터를 정비하고 삼장수 체험관과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