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균형 발전 문제를 놓고 경남 진주와 창원의 시민단체 간 다툼이 감정싸움으로 번진다.

창원특례시민협의회가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진주 시민단체의 도청 이전 요구를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동필 기자

창원특례시민협의회(회장 강인호)는 19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강 회장과 회원 등 15명이 ‘진주시민단체의 경남도청 환원 규탄’ 시위를 했다. 협의회 측은 이날 “최근 103만 창원 시민을 대신해 도민을 현혹하고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진주 도청 이전 주장을 중단할 것을 강력 경고한다”며 “진주는 혁신도시 선정, 도청 일부인 진주 서부청사 이전 등으로 각종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진주는 도청 이전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혁신도시의 파이를 키우고 성장시켜 이로 인한 낙수효과가 서부 경남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도청 이전 발언은 균형 발전뿐 아니라 경남 지자체의 공동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진주지역 시민단체가 도청 이전을 주장하지만 전국의 도청 이전지는 대부분 광역시도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특례시지만 엄연히 기초단체여서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진주 도청 환원을 위한 진주시민운동본부는 “1925년 일제강점기 당시 도청을 강제로 부산에 빼앗긴 데 이어 부산은 340만 거대도시, 창원은 100만 특례시가 됐지만 서부 경남은 낙후 지역으로 변했다”며 “균형 발전 차원에서 도청을 진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진주의 도청 이전 주장은) 제살깎아먹기’라며 뼈있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앞으로 진주에서 도청 환원 운동을 지속한다면 창원지역의 대응도 거세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