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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부산? 어른도 힘든 '아슬아슬' 통학로

통학로 멀고 곳곳에 횡단보도, 차도 인도 구분 안돼 위험천만

자체 셔틀버스 운행 고려도..."신학기 앞두고 대책 마련 필요"

  • 조민희 기자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2-01-16 09: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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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부산 동래구 한 초등학교 통학로가 위험해 아이들의 사고 우려가 크다. 성인조차도 보행하기 위험해 ‘아동·보행친화 도시 부산’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 동래구 동래3차SK뷰 아파트에서 온천초까지 이어지는 일부 통학로에 인도, 도로가 제대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불법주정차와 차량통행으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동래구 온천1동 동래3차SK뷰(999세대) 입주가 30% 완료돼 초등학생 68명이 온천초로 전·입학했다. 입주가 완료되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면 전입학생은 이보다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 더샵동래아파트(603세대) 역시 내년 1월 입주가 예정돼 있어 온천초 전입학생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아파트와 온천초 사이 거리가 1.1km로 어린이에게 멀 뿐만 아니라 통학로에 안전 보행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취재진은 SK뷰에서 온천초로 가는 통학로를 직접 걸어봤다.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우선 비슷한 건물이 가득한 원룸 골목이 끝날 때마다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신호가 있는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신호등은 없는 곳은 연신 좌우를 살펴야 했다. 주거 밀집 지역이어서 한낮에도 많은 차량이 왕복 4차선을 빠르게 오갔다. 가장 큰 난관은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 보행자에게 허락된 길은 차도 양쪽에 노란색 실선으로 그어진 폭 50~1m 내외 공간뿐이었다. 이마저도 불법주정차량이 많아 몸이 계속 차도로 내몰렸고 순간 주의를 놓치면 차에 치일 형국이었다. 결국 뒤에서 오는 차를 인지 못해 지나던 행인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도로 바로 옆에 자리한 공사장도 많아 먼지를 일으키며 오가는 대형중장비와 대형트럭이 위협적이었다.

이처럼 통학로가 위험하지만 통학로는 전혀 정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것도 불안한데 최소한 안전한 통학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통을 터뜨린다. 부산시나 동래구는 신축 건물 인접 구간의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가 사업자 측으로부터 접수되지 않아 검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 당국은 교육환경법에 따라 학교로부터 반경 200m까지만 안전 시설 설치 여부 등을 건의할 수 있다. 교통영향평가, 교육환경법이 적용되지 않는 구간은 구·경찰·교육 당국 등 다양한 관계 기관의 합동 점검과 협의가 필요해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학부모들은 아파트 자체 셔틀버스 운행을 고려 중이다. 온천초 전학 예정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 씨는 “개학을 앞두고 도저히 안심할 수가 없어 여러 관계 기관에 질의했지만 충분한 답을 듣지 못했다. 시나 교육청은 저출산 문제나 인구 유출 문제는 걱정하면서도 적장 아이들이 거의 매일 오가고 생명이 위협당할 수 있는 통학 안전문제는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동래구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이행 확인과 더불어 통학로에 추가할 만한 안전 시설이 있으면 설치하겠다. 다만 사유지가 있어 관할 구청의 권한만으로는 당장 조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래교육지청 측은 “통학로라 해서 통학로 전체를 스쿨존으로 지정하기 어렵고 보행법 등에 위반되는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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