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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심 갈맷길 300리 추가조성 땐 시민 ‘15분 생활권’ 한발짝 성큼 /김광회

천혜자원과 도시 연결 문화 향유, 동네 특색 살린 스토리 담아내야

  •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
  •  |   입력 : 2021-12-29 21:25:2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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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는 “나는 걸을 때만 사유에 잠긴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고 했다. 걷기 예찬론자가 가장 좋아하고 많이 인용하는 문구다.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2년이 되어간다. 우리는 아직도 신종 변이 오미크론 발생으로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힘겹게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우리 앞에 전염병의 위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는 숱한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다. 인류가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다른 종(種)보다 우월적 지위에서 문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중요한 원천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걷고 달리기에 적합한 신체구조가 지적 능력의 진보와 발전에 기여했음은 수많은 논문에서 논증되고 있다. 이처럼 인류는 걸어서 역사를 만들고 문화를 일궈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대전환의 시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적 사고의 힘도 걷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걷는 사회가 더 지혜롭고 창조적일 수 있다. 걷기는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이런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걷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도보 여행자의 편의 제공을 위한 갈맷길 투어 라운지를 부산역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9월에는 갈맷길 원정대를 결성해 두 달 동안 갈맷길 전 코스를 걸으며 아름다운 갈맷길을 알리는 홍보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부산시는 ‘걷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핵심 관광자원인 갈맷길의 혁신을 이끌 ‘갈맷길 시즌2’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278.8㎞, 약 700리의 갈맷길을 조성했다. 삼포지향의 명성에 걸맞게 천혜의 자연자원인 산 강 바다의 절경지를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걷기 명소가 됐다.

이런 천혜의 자원을 도심지 시민들의 일상 공간과 연결해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15분 생활권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갈맷길이 주말 산책길을 넘어서서 시민 삶의 플랫폼이 되도록 발전시키기 위해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기존 갈맷길을 시민의 생활공간과 연결하는 것이다. 도심지역에 갈맷길 300리를 새로 구축해 시민이 생활의 터전에서 보행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취지다. 두 번째는 이곳 갈맷길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쌓아가는 것이다. 길을 문화적으로 더 굴곡지게 해 지역에 관한 체험공간이 풍성해질 수 있게 하자는 얘기다.

천리 갈맷길 조성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천리 갈맷길이 2023년 조성되면 걸으면서 부산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고,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돼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해져 15분 생활권 도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여기에 버스킹 공연장을 설치하고, 온라인상으로는 공연자나 관람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조성해 UCC 및 SNS를 활성화하며, ‘버스킹 포인트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갈맷길 버스킹 공연장에는 버스킹뿐 아니라 유치원, 초등생의 재롱잔치, 대학생들의 창작공연, 마을주민 문화 활동 등 열린 무대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만의 특색 있는 야외 여가놀이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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