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타격 소상공인 400여 명
- 부산시청 몰려와 정부·여당 규탄

- “일부 업종 3개월치 고작 10만 원
- 사채까지 써 신용불량자로 전락
- 방역패스 준비도 않고 처벌 추진
- 영업·인원제한 규정도 철폐해야”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정부가 사실상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적용할 계획을 밝히자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분노를 거세게 표출했다.

15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지회·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 연맹·외식업피해대책위원 등이 연합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회’(코자총) 회원 400여 명은 부산시청 앞에서 ‘코로나19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여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손실보상 100% 지급’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생계형다중이용업소 인원제한 해제하라’ ‘우리도 세금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었다.

코자총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장했다. 이후 전국 순회 릴레이 규탄대회를 위해 이날 부산을 찾았다. 16일 경남, 21일 광주, 22일 대구를 방문한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손실보상법에 따라 보상을 진행 중이나 법 시행 이후 피해만 보상하는 데다, 이마저도 월 임대료도 되지 않는 액수라고 주장했다. 정부에 ▷100% 피해보상 ▷영업시간(인원) 규제 철폐 ▷손실보상 소급적용 ▷5인 이하 사업장 근로기준법 입법 저지를 요구한다. 코자총은 “정부는 생계가 불가능해진 국민을 구제하기는커녕 쥐꼬리 보상으로 자화자찬하고 정치권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판에만 매몰된 행태를 보인다”며 “지난 2년간 많은 이들이 사채를 쓰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만 23명”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오전 정부가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 44일만에 ‘고강도 거리두기’로 유턴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해 집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정해균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임부회장은 “이럴 거면 일상회복을 왜 했나. 이도 저도 아닌 정부 대책이 2년 동안 반복돼 자영업자만 죽어나고 있다. 3개월 치 손실보상금으로 받은 돈은 고작 10만 원, 월 3만3000원꼴이다. 알바생 4시간 시급도 안되는 월 보상액을 지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는 야당 관계자도 참석해 정부와 여당의 대책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승재 국회의원은 “봉급생활자에게 2년 동안 월급 없이 생활하라고 한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방역패스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손님보다 몇 배는 강한 처벌을 업주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부당함을 주장했다. 정의당 부산시당 이성한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긴급하게 할 것은 거리두기가 아니라 보건인력과 병상 확충이다. 또다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만 피해를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청소년 백신 접종에 반발해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과 함께하는사교육연합 등은 ‘코로나19 백신 청소년 접종 관련 학생·학부모 간담회’가 열리는 서울시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앞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히지 말고 학습권과 생명권을 보장하라”며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 등 피해를 전부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