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사죄없는 죽음…역사의 법정 선 전두환

국제신문 11월 24일 자 23면 참고

  • 감민진 성전초 교사
  •  |   입력 : 2021-12-06 19:24:2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1월 23일. 향년 90세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책에서 별세했다.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육사(11기)를 졸업한 뒤 12·12 쿠데타와 광주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한국 현대사에는 아픈 상처만 남겼다. 대통령 집권 때 이룬 경제 성장과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문화 발전 부문을 놓고도 비판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통성을 잃은 정권에 대한 ‘국민과 역사의 단죄’는 단호하기 마련이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시대적 상황이 나를 역사의 전면에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역사는 그를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 전두환’으로 기록하기보다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짓밟은 정치군인으로 평가할 것이다. 특히 1979년 12월 12일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과 함께 정권 찬탈을 위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 반란을 통해 정국을 장악했다. 그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1980년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바람을 무참히 짓밟았으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 진압에 성공하면서 독재권력을 휘둘렀다.

또 대통령 집권 기간에는 언론 통폐합에 이어 가해진 보도지침 등으로 언론은 제 목소리를 못 냈다. 권력 비리 등을 규탄하는 야당 인사와 학생들은 친북 용공 혐의가 덧씌워져 모진 고문을 당하기 일쑤였다.

세상 사람들은 독재권력과 그 주변 인물들의 횡포에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국민적 저항에 굴복하고 권력을 내놓은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퇴임 후 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은 그는 수감 2년 만인 1997년 12월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지만, 죽기 직전까지 법정을 들락거렸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계승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26일 세상을 떠난 지 28일 만에 사망했다. 현대사를 얼룩지게 한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인 두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퇴장으로 역사의 한 장이 넘어간 느낌이다. 반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은커녕 반성과 사죄도 없이 사라졌다는 게 국민적 불만으로 떠오른다. 현실 세계에서는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는 역사의 법정에서는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이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느 숲 속에 사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자는 자기의 힘을 자랑하면서 다른 짐승들을 괴롭히기를 좋아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힘센 사자는 이제 늙고 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돌아다닐 힘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풀밭에 누워있던 사자 곁으로 멧돼지가 지나가게 됐습니다. 멧돼지는 힘이 없어진 사자를 보고는 분풀이라도 하듯 자신의 머리로 받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짐승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사자 곁으로 몰려든 짐승들은 늙고 병든 사자를 밟고 차고 때리며 좋아했습니다.

늘 쫓겨 다니던 소도 누운 사자를 두 뿔로 받았습니다. 당나귀도 마음 놓고 뒷다리로 걷어찼습니다. 여우도 빠질세라 발톱으로 이마를 할퀴었습니다. 그러자 사자는 죽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내 신세야. 아! 옛날이여. 옛날이 그립구나.”

모든 인생은 종말이 있게 마련이지요. 훌륭한 인생을 산 사람에게는 멋진 종말이 기다립니다. 그 반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무엇이 기다릴까요?

‘사람은 자신이 먼저 타인을 존경할 때, 존경받을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힘 있고, 능력 있을 때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푼다면 그 은혜는 언젠가는 자기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찾아보고, 그의 죽음이 우리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지 근거를 들어 평가해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7. 7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 1‘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6. 6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사자 명예훼손? 격앙된 보수야권
  9. 9강신철 국방장관 "DMZ 폭발 원인이 北 지뢰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할 것"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속보]폭탄 커진다…카드론 돌려막기 1조7000억 육박
  7. 7“체력 키우라고 준 지원금인데”…해경청 107명 악용
  8. 8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9. 9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10. 10“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동의과학대학교 야구부, 2027 KBO 신인드래프트서 3명 지명·육성선수 2명 프로 진출
  10. 10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3. 3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4. 4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