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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그리고 부산 <4> 초연결의 여러 얼굴

“초연결시대 가속 … 소프트웨어 기업이 삼성전자 압도할 것”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1-11-14 20:01:0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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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 집착하면 성공 어려워
- 4차 산업혁명을 보는 관점 전환
- 신기술로 뭘 할 것인지 생각해야

- 직무 노하우 시스템·데이터화 등
- 지역 기업도 ‘스마트 제조’ 필요

- 메타버스·가상화폐 등 변화한 삶
- 가상이 실제 넘어서는 단계 도달
- 개별성 키워줄 융합 교육도 중요


◇좌담 참석인

김석환 부산대 석좌교수(좌장)

김기홍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김호원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부산대와 국제신문이 공동 기획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그리고 부산’ 좌담이 지난달 19일 부산대 중앙도서관 책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초연결’을 주제로 부산대 김기홍(경제학부) 김호원(정보컴퓨터공학부)가 열띤 토론을 했다. 김석환 석좌교수가 진행했다.
   
지난 8월 10일 SKT와 독립기념관이 5G MEC 환경에서 독립운동 역사를 체험하는 초실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제신문DB
▷김석환 = 벨이 전화를 발명한 게 1876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는 처음에는 쓸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벨은 6개월 뒤에 웨스턴유니언전신에 10만 달러에 넘기겠다고 제안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장난감도 아니고 어디 쓰겠느냐. 당시 인수 제의를 받은 회사의 생각이었습니다. 2015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로 표현합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인류는 그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의 인류라고 이야기합니다. 벨의 전화 발명 이후 달라진 것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전화를 쓰는 사람 숫자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겁니다. 또한 전화기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 가능한 세상이 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 특징을 초지능·초연결·초융합이라 하는데 그 초연결 세상이 시작된 것이죠.

▷김기홍 = ABCD 그리고 S, 이 다섯 글자로 요약해봤습니다. a는 autonomy 자율입니다. 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규제는 줄이고 민간 자율에 의해 경제와 기술이 발전되도록 해야 합니다. b는 beyond innovation, 혁신을 넘어선다는 거죠. 제4차 산업혁명은 이노베이션을 뛰어넘습니다. 상품 서비스 제조 공정 사업모델까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c는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이죠. 기술 융합도 있지만 제품·직업·산업 교육융합도 포함됩니다. d는 깊이(depth)죠. 이런 특징이 유례 없이 모든 분야에 깊숙한 영향을 끼칩니다. s는 스피드(speed)입니다. abcd가 변화하고 움직이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김호원 = 기술 관점에서는 a는 autonomous를 실현하는 AI(인공지능), b는 인공지능의 핵심이자 연료인 빅데이터, c는 클라우드입니다. s는 security(보안·안전)입니다. 데이터가 쌓이면 프라이버시나 사물인터넷 보안 등이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 깊숙이 들어온 초연결

   
지난 1월 29일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G-ITS) 테스트 구간에서 KT 5G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은 상태에서 버스가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 국제신문DB
▷김석환 = 우리나라는 인터넷·스마트폰 보급 등에서 세계 최고 초연결 수준을 자랑하는 국가입니다.

▷김호원 = 하이퍼 커넥티비티, 초연결성입니다. 우리 일상과 산업·경제·사회 측면 전체가 크게 영향받습니다. 예컨대 메타버스입니다. 모든 게 데이터화 되고 의미 있는 정보로 바뀌면서 거대한 일상의 ‘우주’처럼 돼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고 확산합니다. 이런 4차 산업혁명은 신기술로 우리가 만드는 거니까. 우리를 위한 좀 더 편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사회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기홍 = 4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두 개로 봅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그다음 빅데이터입니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사항이 ‘클라우드를 통해 빅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보다 다른 분야를 통해 수익을 냅니다. 클라우드죠. 마이크로스프트 애저(Azure)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2차 이동성 시대(세컨드 모빌리티 시대) 핵심은 자율주행차입니다. 1차 이동성 시대 핵심인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자율주행차를 통해 다 합니다. 이 또한 초연결입니다.

▷김석환 =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에 모으고 AI가 분석해 모바일 단계까지 서비스 될 수 있도록 뿌리는 데 그건 5G망으로 하죠. 최근 순천엑스포에서 kt의 5G망 시연을 봤는데 제주·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5G망을 통해 테니스를 칩니다. 초연결·초저지연·초고속입니다.

▷김호원 = 250억 개 디바이스를 5G가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 바탕이 돼 있습니다. 그것을 5G 쪽에서는 대용량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지원한다는 것이 두 번째 특성이고요. 또 한 가지가 초저지연성입니다. 그리고 고신뢰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5G는 스마트폰에서 기지국까지 정도 수준이고요. 제대로 된 5G 6G로 가면 양상은 완연히 다릅니다.

■ 지역 산업계도 높은 관심

   
좌담하고 있는 김호원(왼쪽부터) 김석환 김기홍 교수.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김석환 = 서두에 소개한 벨이 그 뒤 창립한 전화 회사 AT&T는 창립 100주년인 1976년 세계 최대 기업 자리까지 오르는데 2015년에는 다우존스 지수 대상 기업에서까지 쫓겨납니다. 결국, 연결도 중요하지만 연결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도 지속적인 고민입니다.

▷김기홍 = 사물인터넷과 팩토리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입니다. 거기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플랫폼에 모이죠. 빅데이터죠. 빅데이터 그 자체는 의미가 없고,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하죠. 이를 통해 효율을 극도로 올립니다. 3D 프린팅과 스마트 팩토리가 결합해 제조업 혁명을 통해 리쇼어링, 즉 해외로 나간 공장들이 본국으로 돌아옵니다. 600명이 하던 일을 10명이 할 수 있으니까요. 스마트 팩토리가 가속화되면 선진국이 개도국에 기술 이전 안 해주고 일자리도 없어진다는 우려가 있죠.

▷김호원 = 대기업은 스마트 제조 환경 도입이 용이한데, 중소기업은 어렵죠. 요즘은 데이터화 기술력이 발전해 부산의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퇴직하기 전 노하우를 시스템화·데이터화해 신진이 시행착오 거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하는 체제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런 기업을 위한 스마트 제조가 필요합니다.

▷김기홍 = 영화 ‘아바타’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가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현실을 버리고 가상을 택합니다. 현실이 너무 재미가 없고 불운하니 나는 가상세계에서 희망을 찾겠다는 현상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피드(S)가 너무 빠르거든요.

▷김석환 = 변화 속도가 빠릅니다. 가상이 실제를 넘어서는 단계까지 가고 있는 게 아닌가. SNS나 인공지능이나 가상화폐가 현실 미디어와 인간 지능과 현실 화폐를 이미 넘어선단 말이죠.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것인가. 초연결 세상 무서움인데요.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빨아들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커져도 너무 커졌단 말이죠. 다국적 기업이라는 말도 안 쓰죠. 초거대기업이죠.

▷김기홍 = 2020년 8월 애플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021년 8월엔 2조50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일본 2020년 8월 기준 GDP가 5조917억 달러입니다. 한국 GDP는 1조6423억 달러입니다. 지난해 8월 애플 시가 총액에도 못 미친 거죠. 애플은 어떤 회사죠? 서비스 문화를 파는 회사로 저는 생각합니다. 돈은? 생태계를 만들어 벌죠. 소비하게 하고 앱 장터 만들어 수수료 받고 음악·영화·콘텐츠 팝니다. 스마트폰 세계 1위 기업은 삼성전자입니다. 애플은 2, 3위 왔다 갔다합니다. 수익은 애플이 압도적 1위입니다.

■ 강조한다, 이 메시지

▷김기홍 = 관점을 바꿔야 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세계에 내세울 1등 기업은 삼성전자 아닙니까. 삼성전자가 살아남겠습니까, 하고 강의 때 질문합니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도 이야기하고 애플 사례도 듭니다. 사물·사건·사람과 관계를 보는 관점을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하드웨어에 집착하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속담처럼 하드웨어는 삼성이 다 만들고 돈은 다른 곳이 더 많이 버는…. 자율주행차 센서 반도체, 유명하죠. 반도체는 삼성전자·하이닉스거든요. 한 10년 지나면 이런 센서는 범용화 돼 비싸지 않습니다. 누가 돈을 벌까요. 자동차에 초연결해 엔터테인먼트 제공하거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구독하게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법니다. 재주는 삼성전자가 부리고 돈은 애플과 소프트웨어 회사가 가져가는 역사가 반복될 듯합니다.

▷김호원 = 오늘 정말 다양한 얘기를 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영향,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결국 이런 것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죠.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은 시민이 실제 그것을 소비하고 사용해 변화를 끌어가는 거죠. 이런 트렌드를 지금 직접 만들고 있기에 사회 산업 경제가 발전하고 사람들한테 좋은 형태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위한 4차 산업 혁명 신기술을 잘 활용하면 그게 맞는 길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기홍 = 초연결성은 제4차 산업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큰 변화 한 가운데 있습니다. 변화 스피드(S)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개인·사회·기업·정부가 얼마나 절박성을 갖고 준비하는지 묻게 됩니다. 제가 몸담은 부산대학교는 무슨 준비를 하는지 묻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결국 개인 개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여기 교육의 몫이 있습니다. 그 교육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우리 창의력 강조하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 창의력을 강조하면 안 된다. 그럼 뭘? 개성을 강조하라. 개별성을 강조하라. 개별성으로 초연결되는 세상을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 능력을 키워줘라, 이렇게 주장합니다. 그게 융합 교육입니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공동기획 : 부산대학교·국제신문

※전체 좌담 영상은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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