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좀 나아지나 했더니, 이번엔 요소수가 없어 운전대를 못 잡게 생겼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세버스 기사들이 또다시 생계를 걱정하게 됐다. 1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의 전세버스공동차고지에는 70여 대의 차량이 대기했다. 해당 차고지는 7개 업체 200여 대 차량이 사용한다. 위드 코로나로 대면수업을 재개한 학교가 늘어나면서 130여 대 차량은 통학과 통근 목적으로 자리를 비웠다. 코로나19로 인해 운행을 멈췄던 전세버스가 60%가량 운행을 재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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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담감동 전세버스공동차고지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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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곳은 봄·가을 여행 성수기가 되면 대기 차량이 없던 곳이었다. 아직 관광객 발길은 뜸하지만, 현장체험학습 등 문의가 늘면서 장거리 운행도 시작했다. 하지만 기사들은 요소수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운전대 잡기를 꺼리고 있다.
차고지에서 만난 김대현(53세) 씨는 “서울에 한 번 다녀오려면 요소수가 30ℓ 정도 필요한데, 유소수가 있는 주유소는 차량 대기 줄이 길어 승객을 태운 상태로 요소수를 구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승객을 숙소에 내려주고 난 뒤 2시간 수소문 끝에 요소수를 파는 주유소를 찾았더니 요소수 10ℓ 넣으려면 경유 30만 원을 내라고 하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해당 차고지의 현재 요소수 비축분은 1만ℓ로 200여 대 차량이 서울을 5번 왕복하면 소진되는 양이다. 요소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시외 장거리 운행은 물론 시내 통근, 통학 운행도 멈추고 만다.
코로나로 인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던 기사들이 요소수 품귀 현상까지 겹치자 배기가스 저감장치(SCR)를 제거하는 일명 ‘정관수술’을 알아보는 상황에 내몰렸다.
익명을 요구한 이모 씨는 “요소수가 비싸고 구하기 힘들어 불법인 줄 알지만, 동료에게 ‘정관수술’도 알아봤다. 금액도 비싼데다 대기자가 많아서 2, 3주가 걸린다는 말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부산 전세버스 업계는 요소수 사용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제일 높다. 총 1764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1277대로 72.4%에 달한다. 전국 평균 67.3%에 비해 5%가량 높다. 이는 부산에 신형 전세버스가 많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생산된 경유 차량은 SCR을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요소수를 사용해야 한다. 부산전세버스운송조합 김용환 이사는 “위드 코로나로 인해 희망을 걸었던 기사들이 요소수 대란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요소수 수급 대책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9일 요소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요소수 비상대책 전담(TF)팀’을 구성하고 요소수 수급 관리 대응에 나섰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