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가 폭우 등 비상 상황 때 온천천 일대 시민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원격 제어장치를 설치한다. 도심 대표 하천이지만 비가 오면 삽시간에 물이 불어 시민이 고립되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한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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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 도림천에 설치된 원격 제어 차단시설. 금정구 제공 |
금정구는 내년 1월부터 온천천 산책로 안전 관리 강화 시책의 일환으로 온천천 진입로 39곳에 원격 제어 차단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설치 장소는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에서 남산역을 따라 이어지는 온천천 구간으로, 구비 5억 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 조처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폭우 빈도가 잦아지고, 온천천 수위가 급격히 커지면서 시민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름철 온천천 산책로를 찾는 시민은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8월 21일 금정구 온천천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차단 시설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온천천 산책로 진입 구간에 설치된다. 호우 특보 등 위험한 상황이 예보되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구청사에서 직원이 게이트를 닫아 출입로를 차단하고, 상황이 해제되면 다시 개방할 수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5초에 걸쳐 게이트가 천천히 여닫히게 하고, 끼임을 감지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정한다.
서울 은평구는 관내 도림천 진입 구간 14곳과 불광천 진입 구간 41곳에 원격 제어 차단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효용성과 주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구는 밝혔다.
구 관계자는 “시설 1곳당 설치 비용이 1800만 원 안팎에 달하는 데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이 강제로 게이트를 여닫으려 할 경우 잔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 온천천 출입을 빠르게 제한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