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시까지 놀아도 되는 거 맞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지난 18일 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는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젊은이로 북적였다. 부산시는 이날부터 거리두기 지침을 일부 완화한 3단계를 적용했다. 기존 밤 10시까지였던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확대되고, 백신 접종 완료자 4명 포함 8명이었던 모임 가능 인원도 접종자 6명 포함 10명까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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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밤 부산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내용을 적은 팻말을 게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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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지침이 일부 풀리면서 이날 쥬디스태화 인근 번화가부터 길을 따라 늘어선 식당과 카페에 단체 손님이 다수 자리 잡았다. 서면로터리 인근 주점 밀집 지역 내 인기 주점 앞에는 인근 골목 안쪽까지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늦은 시간까지 놀 수 있게 됐다는 데 해방감을 느끼는 20대와 30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류지현(23·부산진구 범전동) 씨는 “친구들과 서면에서 이 시간까지 있어 본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오랜만이다. 오늘은 최대한 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32·수영구 망미동) 씨도 “예전 같으면 이 시간에 자리를 마쳐야 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좀 더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식당들도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완화했다는 사실을 홍보하면서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했다. ‘10인까지 사적 모임 가능, 영업시간 15시~24시’라는 손팻말을 가게에 붙여둔 부산진구 부전동 범천집목구이 이준호 사장은 “그동안 가게 2층에 만들어 둔 단체석을 열지 못할 정도로 손님이 적었다. 그나마 오늘부터는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번화가인 연산로터리 인근에도 저녁 시간부터 손님들이 식당을 가득 메웠다. 연제구 연산동 정성순대 전형태 대표는 “오늘은 간만에 대기 손님도 생겨서 최근에는 쓰지 않고 놀려 뒀던 테이블을 꺼내 영업하기도 해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식당·카페 외에 영업시간 제한이 유지되는 노래방·목욕탕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불만이 여전하다. 시는 지난 15일 다중이용시설도 밤 11시까지로 시간제한을 완화한다고 했다가 다시 밤 10시로 정정하는 등 혼란(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보도)을 줬다. 북구의 한 노래방 사장 A 씨는 “식당과 카페가 많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는 기준을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늦은 시간까지 손님을 잡지 못하던 택시·대리기사들도 거리두기 완화를 반겼다. 이전까지는 밤 10시 이후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손님이 끊겼는데 이날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손님이 늘어났다. 대리기사 윤경모(37) 씨는 “하루 한 콜 잡기도 어려워 일을 나오지 않은 동료기사들이 많았다. 오늘부터는 다시 현장에서 보는 얼굴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