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장직을 스스로 내려놓겠다 밝힌 이명원(사진) 의장이 사퇴 의사를 자진 철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4일 해운대구의회에 따르면 이 의장은 이날 열린 제260회 임시회에서 자신의 사퇴 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장은 지난 8일 “여야 동석인 상황에서 자주 파행을 빚어와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를 공개 선언했다. 최근 해운대구의회는 ‘해운대구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 조례’와 3차 추경 예산안, 행정사무감사 특위 연장 안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진통을 거듭해 왔다.
이 의장은 사퇴 철회 이유로 의회의 더 큰 갈등을 막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퇴 선언 후 의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 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빚었던 갈등보다 더 큰 대립이 일어날 게 뻔하다”며 “다음 달 내년도 예산 심의를 위한 2차 정례회와 행정사무감사 등 중요한 일정이 있는데 의장단 선출 갈등까지 더해지면 큰 혼란이 생긴다. 부득이 의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 사퇴 번복에 반발했다. 이 의장이 양당 의원 동석에 따른 잦은 파행과 갈등을 사퇴 명분으로 내세웠는데 오히려 혼란과 갈등을 본인이 더 키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구의회와 의원들을 농락한 이 의장의 행동은 후안무치로서 파행을 막기 위한 의장의 노력은 방기한 채 원인을 야당 탓으로만 돌리는 배임 행위”라며 “국민의힘 몫인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모두 사퇴하는 방안과 다음 달 정례회 일정을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