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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사찰 첫 현충시설 지정되나

울산보훈지청 신청… 내달 결정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1-10-12 20:03:0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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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때 야전병원 이용자료 제시
- 지정 땐 국비로 기념관 건립 가능

한국전쟁 때 야전병원으로 이용된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 대한 국가현충시설 지정이 추진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6·25전쟁 당시 제31육군정양원 통도사 분원에서 치료받은 군인이 떠나면서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이별사. 국제신문DB
12일 양산시와 통도사 측에 따르면 통도사는 최근 울산보훈지청을 방문해 통도사 전체를 국가수호 현충시설로 지정해 줄 것을 공식 신청했다. 지정되면 사찰로는 전국 최초 시설이 된다. 국가보훈처는 이와 관련 양산시 등 관계기관 의견 청취와 현지 실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관련 위원회의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내달 중에는 가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통도사 측은 관련 증빙자료에서 한국전쟁 당시 부상을 입은 국군 장병을 수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용화전 연기문이 봉안된 미륵 부처님의 복장유물(통도사 성보박물관 보관)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불기 2974년 경인(1950년) 6월 25일 사변 후 국군 상이병 3000여 명이 입사하여 2979년 임진 4월 12일 퇴거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한국전 당시 장병의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양산 통도사 제31 육군병원 분원 관련 조사 결과서도 첨부했다. 이 자료에는 육군병원 분원은 대전에 있다가 1951년 1·4 후퇴 직후인 1월 6일 부산 동래로 이전했는데 병실이 모자라 통도사를 육군병원 분소로 사용했다고 기록돼 있다. 수용 인원이 152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도사 측은 이러한 자료와 관계자 증언 등을 종합할 때 한국전 당시 통도사가 부상장병을 치료하는 등 국가수호의 공간으로 활용됐음이 입증돼 현충시설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통도사 기획국장 지범스님은 “한국전 당시 사찰과 스님들이 힘을 합쳐 부상병을 정성으로 치료하는 등 나라를 지키는 선봉대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사실은 재조명해 선양할 필요가 있다. 통도사와 소속 스님들은 이처럼 임진왜란 등 국가적 누란의 위기 때마다 호국의 정신으로 똘똘 뭉쳐 나라를 지켜 호국불교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을 받아 관련 기념물과 전시관 기념관 등을 건립할 수 있다. 이 경우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호국보훈시설로서도 국가적 인정을 받아 존재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통도사가 우리나라 3대 사찰로서 가치는 물론 호국불교의 명맥을 잇는 보훈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전당으로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지역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부수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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