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자립 위한 스마트팜 짓고
- 사라진 강변길 교량으로 연결
경남 김해시의 관문이자 장어거리로 유명한 불암동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도시 개발 여파로 쇠퇴한 서낙동강 마을을 복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해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도시재생뉴딜사업 광역공모에 불암동 일대가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주거지 지원형인 이 사업은 불암동 12통과 13통 일원을 대상으로 하며 내년부터 2025년까지 129억4700만 원이 투입된다. 서낙동강에 접한 마을이라는 점을 고려해 사업명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로 명명했다.
이번 사업은 한때 번성했다가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며 쇠락의 길을 걸어온 마을 주민 간 정을 되살리고 고령의 주민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노인 청년 유아 사랑방인 강변이음센터와 꼼지락이음센터가 조성된다.
노인층이 많은 이곳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강변이음센터 2층 330㎡(약 100평)에 쌈채소를 기르는 스마트팜이 조성된다. 이곳에서 노인들이 상추 케일 등을 수경 재배로 길러 인근 장어거리의 식당에 공급해 마을 소득원으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을협동조합도 결성된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마을에서 서낙동강변으로 연결하는 교량(30m)도 신설된다. 도로 조성으로 인해 사라진 강변길을 대체한다.
불암동은 부산과 인접한 동김해의 관문으로 예부터 장어거리로 유명했다. 1970, 1980년대 김해 서남다리 부근의 장터는 김해와 강서구 주민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남해고속도로와 신항배후도로 김해대로 부산김해경전철 등이 차례로 생기면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고 그나마 있던 마을도 도로에 둘러싸이고 서로 단절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 마을은 김해공항과도 가까워 심각한 소음 공해에 노출돼 주민이 이중으로 고통받는다. 재생사업 추진으로 이웃 간 정이 오가던 예전의 서낙동강변 마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로써 김해시는 원도심 장유무계 삼방동 진영읍에 이어 이번에 불암동까지 모두 5곳의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낙동강변에 자리한 불암동은 경남 부산 주민의 애환이 서린 곳”이라며 “도시 개발로 고통을 겪어온 강변마을 주민을 위로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