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울산 4공장 팰리세이드 라인 증설이 노조 간 일감 갈등 때문에 차질을 빚는다.
3일 현대차 노사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주문 적체가 심해지자 4공장 생산라인 이전과 증설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4공장에서는 2개 자동차 생산라인 중 41라인에서는 SUV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승합차인 스타리아를 8만여 대씩 혼류 생산하고, 나머지 42라인에서는 포터 트럭을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주문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산 2만 대 정도의 생산시설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4공장의 스타리아 생산물량 연산 8만 대 중 2만 대 정도를 버스와 상용차를 주로 생산하는 전주공장으로 이전하고, 잉여 물량을 팰리세이드 생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모두 3차례 고용안정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4차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열릴 예정이던 4차 회의는 생산물량 이전에 반대하는 4공장 조합원들의 회의장 봉쇄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물량 이전을 요구하며 울산공장으로 내려온 전주공장 조합원들과 대치 상황까지 전개됐다. 연산 10만 대 규모의 전주공장은 지난해 상용차 생산 실적이 3만5000여 대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일감 부족 상태다.
4공장 조합원들은 “승합차는 그레이스 때부터 생산해 왔다. 스타리아 라인 이전은 자부심과 정체성을 내놓으란 얘기와 같다”며 “차라리 팰리세이드 라인을 전주공장에 증설하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4공장 노조의 이런 요구에 회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팰리세이드 라인을 전주에 증설하는 것은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맞지 않고, 작업자 숙련도 등을 고려할 때 당장 급한 주문 적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4공장 노조 반대가 계속되면 팰리세이드 라인을 산타페를 생산하는 미국공장에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반대 명분도 약한 데다 자칫 노노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어서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