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청년 3명으로 이루어진 뮤지션 그룹이 해운대, 서면, 광안대교 등 지역 명칭을 녹인 노래를 매년 1곡 발매하고, 유튜브를 통한 이색 마케팅을 펼친다.
그룹 ‘순순희’는 최근 싱글앨범 ‘해운대’를 발매했다고 27일 밝혔다. 정통 발라드로 지난 22일 발매 후 이들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관련 영상과 음원 조회수는 일주일이 안 돼 3만 건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해운대에 해운대 부르러 갔다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멤버 3명이 해운대 백사장에 어깨까지 파묻힌 상태에서 ‘영혼까지 끌어 모아’ 절절한 노래를 불러낸다.
부산예대 선후배 사이인 김기태(29) 윤지환(29) 김부성(32·활동명 미러볼) 씨 등 3명이 만든 순순희는 2018년 4월 데뷔했다. 멤버들의 어머니 이름 끝 글자(김차순 최종순 성정희)를 따 팀 이름을 지었다.
데뷔 이후 총 11곡을 발표했다. 대부분 발라드인데, 이 중 ‘해운대’를 포함해 ‘광안대교’ ‘서면역에서’ 등 가사에 부산 지명이 들어간 노래가 3곡이다. 노랫말에 ‘청사포횟집’ ‘달맞이고개’ ‘전포카페골목’ ‘서면지하상가’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백사장에 묻히는 것 이외에도 도시철도 서면역 6번 출구 앞에서 ‘서면역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가사에 나온 곳 또는 부산지역 이색적인 장소에서 소화한 라이브 영상을 올려 호응을 얻고 있다. 멤버 중 1명이 어릴 적 자주 다녔다는 동래구 목욕탕 온탕에 몸을 담그고 부른 ‘서면역에서’ 라이브는 80만 건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리더 김기태 씨는 “제작자와 미리 지명 사용 문제를 논의한다. 실제 가사를 짓는 데 멤버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랫말에 ‘홍대 앞’ ‘강남역’ 같은 서울 지명은 흔하지만 지방의 지명은 금기시된다”며 “활동 과정에서 부산 팀이라고 하면 아마추어에 가깝다는 편견에 늘 시달린다. 오히려 지역성을 앞세운 노래와 영상으로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곡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시절 노래팀을 꾸려 함께 활동했다. 전역 이후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마지막 도전 삼아 2018년 순순희를 재결성해 데뷔했으며, BS(부산)엔터테인먼트라는 독자적인 회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