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남명산업개발, 무료대관 등 지원
- 이달 전시 끝나면 공공기관에 기부 예정
코로나19로 예술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남 지역의 중견 미술 작가들이 최근 제작한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키로 해 화제다. 미술계의 대규모 기부는 드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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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명산업개발 이병열(왼쪽) 회장이 26일 남명갤러리에서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경남지회는 남명산업개발㈜과 공동으로 회원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 50여 점 기부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업미술가협회는 서양화 한국화 조각 등 순수미술 지향을 내걸고 1998년 창립됐으며 경남지회에는 회원 1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번에 경남지회 회원 27명은 어려운 시대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며 의기투합했다.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지키며 창원 김해 통영 등에 삼삼오오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작가들은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도자 회화’에 도전해 두 달 만에 54점을 완성했다. 김해 남명산업개발 이병열 회장은 이들의 귀한 뜻을 전해 듣고 남명갤러리에 무료 대관을 해줬다. 설치 홍보 등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했다.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2021 경남전업미술가협회 특별기획 도자 회화 ‘보여show & 드리다giving’ 전은 지역 사회에 공감을 얻으며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통영 출신으로 현대 미술계의 거장인 고 전혁림 화백의 아들인 전영근(64), 판화 대가인 정원식(62), 수채화 원로인 조현계(76) 작가 등이 참여해 전시회의 무게감을 더했다.
도명일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경남지회장은 “작가들이 작품 기부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으면 한다”며 “시민도 세라믹(도자기) 소재 작품을 통해 미술 작품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명산업개발 이병열 회장은 “화가로서 다소 생소한 분야인 도자 회화에 도전하는 모습 자체만으로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시민에게 큰 용기를 줬다.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미술가협회와 남명산업개발은 전시가 끝나는 대로 김해를 포함한 경남 전역 공공기관의 신청을 받아 작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미술가협회는 지속해서 기부 행사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토목 공사가 주종인 남명산업개발의 이병열 회장은 평소 지역 예술계의 음악인과 미술인을 돕는 메세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김해시 율하2지구에 본사 사옥(엔스퀘어)을 지으면서 145석 공연장과 갤러리를 마련해 장유 지역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