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무선발 2.62명, 타지역보다 1.35명↓
- “부울경 의대 정원 늘려 불이익 없애야”
정부가 지방 의과대학의 지역인재 선발을 의무화하는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자 대비 의대 정원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수험생의 의대 진학이 타지역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부울경 소재 의대 모집인원(정원내)은 ▷경상대 76명 ▷고신대 76명 ▷동아대 49명 ▷부산대 125명 ▷울산대 40명 ▷인제대 89명 등 총 455명이다. 비수도권 주요 권역별 의대 정원이 호남권 485명, 대구·경북 350명, 충청권 380명인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두 번째로 모집 규모가 크다.
그러나 수능 응시자 수 대비 모집인원으로 따져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2022학년도 부울경의 수능 응시자는 총 6만9234명으로, 응시자 1000명당 의대 정원으로 산출하면 6.57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호남권 9.93명, 대구·경북 7.70명, 충청권 8.44명과 비교해 ‘최하위’다.
2023학년도부터 적용하는 지역인재 의무 선발 규모도 응시자 수 대비 부울경이 꼴찌다. 앞서 교육부는 지역인재의 지방대 유입을 지원하기 위해 의대 정원의 4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도록 의무화한 바 있다. 다만 지역 인구 규모가 작은 강원·제주권은 정원의 20%만 선발 의무를 갖는다.
수능 응시자 1000명당 의대 지역인재 의무 선발 정원은 부울경이 2.62명으로, 가장 많은 호남권(3.97명)과 1.35명 차이가 난다. 호남권 학생이 부울경보다 수험생 1000명당 1.35명이 더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지역 내 보건의료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부울경 의대 정원은 제자리”라며 “이 때문에 지역 의대가 의무 선발 기준보다 많은 지역인재를 모집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정원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 부울경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의대 진학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경대는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MD)과 3년제 박사과정 의과대학원(PhD)이 결합된 의사과학자 교육기관 형태의 의대(국제신문 지난 3월 30일 자 3면 보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창원시에서는 의대 설립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경남은 인구 10만 명당 의대정원이 2.3명으로 최하위인 데다 창원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 창원은 내년 대선 공약 요청 사항에 의대 설립을 포함하고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