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민체육센터의 적자가 쌓이면서 재정 지원을 하는 자치단체도 한계에 부딪혔다.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 사상구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상국민체육센터의 적자액은 약 1억 원이다. 수강생에게 환불해줘야 할 금액도 4000만 원에 달한다. 센터는 (사)신나는사상스포츠클럽에서 2024년까지 위탁 운영한다. 센터는 휴관을 종료한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적자액이 2억354만 원에 이른다. 올해 매달 평균 3392만 원의 적자가 발생해 연말까지 추가 1억 원의 적자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지원금은 턱없이 모자라다. 위·수탁 협약을 맺은 사상구가 지급하는 운영 지원금 1000만 원에 올해 휴관 기간에 고용노동부가 지원한 고용유지지원금 약 3000만 원까지 총 4000만 원이 전부였다.

　사상구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직원들이 월급을 10% 자진 삭감하는 등 자구책에도 운영비가 부족하다. 정부 지원금으로는 전기세, 수도세 등 기본요금을 겨우 낼 수 있을 정도라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구는 최근 예비비 1억4186만 원을 편성해 국민체육센터에 지원하기로 했다.

　사상구 외 다른 지역도 유사한 상황이다. 구별 국민체육센터의 휴관 및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한 손실보전 명목으로 사하구 5억 원, 수영구 4억5000만 원, 동구 2억 원 등을 지원했다. 부산시체육회에서 위탁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도 지원금은 지자체에서 지급했다. 영도구 2억5000만 원, 강서구 1억9700만 원 등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자체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체육센터가 공공 체육시설인 만큼 시설 지원에 정부 차원의 참여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민체육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편성한 예비비를 끌어다 써야 하는 상황이어서 재정 부담이 쿠다. 대한체육회의 체육발전기금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이는 지원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