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양산 북정동 주거지 악취, 20년 전 행정 오판 때문이었다

산막산단 일반공업지역 부지, 2001년 권익위가 양산시에 자연녹지 변경 권고했지만 무시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1-09-08 20:54:33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악취 유발 공장들 난립하게 돼
- 주민 “충분한 완충녹지 조성을”

양산시 북정동 대동빌라트 일대 주거 밀집지에 악취가 심한 것은 종전 시가 국민권익위원회 권고를 무시하고 일반공업지역을 자연녹지지역으로 환원하지 않은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의 잘못된 행정이 두고두고 시정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양산시가 최근 시의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재우 의원에게 제출한 시정질문 답변자료에 따르면 권익위는 2001년 8월 북정동 대동빌라트 인근 산막산단 일원에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된 길이 600m 너비 100m 부지를 자연녹지로 다시 변경하라고 권고했다.

권익위는 이 부지 맞은편에 대동빌라트, 대동1차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는데, 차폐숲 기능을 하는 자연녹지 58만㎡를 1999년 일반공업지역으로 대거 지정해 공장이 난립하자 주거환경 보호 차원에서 이같이 권고했다.

그러나 시는 이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곳 주거지 일대에 악취 등을 유발하는 여러 공장이 마구 들어서 민원을 샀다. 그러자 시는 2012년 이 일대에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K사 등 4개 업체의 공장설립 허가신청을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소송을 제기, 모두 승소해 이후 이들 4개 업체와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1개 업체의 부지에는 공장이 설립돼 가동 중인데 부지 면적이 모두 2만8710㎡다.

시가 국민권익위 권고를 수용했다면 이 가운데 1만1365㎡는 종전 자연녹지여서 4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공장을 지을 수 없었는데, 이 2개 업체 공장은 대동빌라트 등 주거지와 바로 마주해 있다. 또 주거지 주변의 공장난립도 상당부분 막아 지금의 심각한 악취민원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시가 권익위 권고를 수용않는 바람에 상당 면적의 북정동 일대 자연녹지가 비싼 공장용지로 유지돼 이후 시가 주민 악취 저감을 위한 완충녹지 조성을 위해 거액을 들여 공장용지를 매입하게 된 점이다.

김일권 시장은 2018년 7월 취임이후 29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장용지를 매입해 대동빌라트 등 주거밀집지와 공장지대 사이에 길이 200m 너비 10~50m 완충녹지 조성에 들어가 올해말 준공 예정이다. 시는 길이 600m의 추가 완충녹지도 135억 원을 들여 2023년말까지 조성한다. 김 시장은 “종전 행정의 문제라도 시장은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 공장용지를 매입해서라도 충분한 완충녹지를 조성해야 북정동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정동 주민 김영민(65) 씨는 “과거 시가 국민권익위 권고를 외면하는 바람에 이후 시가 계속해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고 꼬집었다. 김성룡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5. 5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